[그린RE:포트] 보라, 이 방치됐던 폐공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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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보라, 이 방치됐던 폐공장을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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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중국 칭다오시가 옛 산업유산들을 철거하는 대신 현대적인 수요에 맞는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역사적 상징성을 살리고 현대적 기능성을 더해 상당수의 폐공장을 시민건강 등을 위한 공공 인프라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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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 노후 공단, 유휴 산업시설, 폐공장 등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주목받는 도시재생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를 주도한 현장이었으나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근현대 산업 및 건축 유산들은 도시의 상징성과 정체성이 담긴 역사적 장소다.

 

도시 발전 및 재생 과정에서 이들 공간의 효용가치가 재발견되어 현대적 수요에 맞게 새롭게 단장되는 추세로, 칭다오시의 경우 최근 도심에 방치됐던 산업유산들을 헬스케어산업단지, 생활체육센터 등 시민건강과 직결되는 공공 인프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옛 하이샨(海珊) 의류공장을 헬스산업단지로 조성했다. 기존 공장의 원형과 골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새로운 기능과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설계의 기본 구상이다. 

 

기존 의류공장이 벽돌 콘크리트 구조이므로 대대적인 해체나 철거보다는 본래의 건축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부분에 한해 개조, 보수 위주로 개선 작업이다. 

 

수도·전기설비 노화, 외벽 단열재 미비 등 입주기업의 운영 환경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은 면밀하게 개선했다. 

 

공장의 작업장이나 창고 건물의 경우 대부분 천장고(天障高)가 높고 내부가 넓어서 개방감이 뛰어나고 공간 가변성이 좋아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하다.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테리어가 벤처형 중소기업의 ‘개성’에 부합한다. 현재 킨 치과(Keen dentist) 본사 및 연구개발센터·교육센터를 비롯해 헬스케어컨설팅업체, 생물바이오기술개발업체, 병원관리업체 등 75%가 입주 및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다.

 

실외 공터에는 이벤트, 로드쇼 등을 위한 공용공간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전체 면적의 15%는 식당, 커피숍, 편의점 등 공공 인프라와 편의시설 유치했다.

 

국영 제5면화공장(國綿第五工場) 건물 일부는 실내 농구장으로 재활용했다. 국영 제5면화공장은 방직 생산설비, 복도 방화문, 습식 경고 밸브, 증기 밸브 등 근현대 방직공장의 물리적 흔적과 특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최근 ‘방직곡(紡織谷, 섬유밸리)’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돼 각종 패션숍, 박물관, 미술관 등이 모인 복합문화지대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작업장은 농구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의 스포츠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옛 공장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현대적 감각과 기능으로 새단장한 ‘인더스트리얼+펑크(funk)’풍의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철골구조와 벽체는 모두 원형 그대로 유지하되 환풍·소방설비 등 안전설비 확충, 현대적이고 스포츠적인 요소 추가했다. 저렴한 가격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농구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연구원은 "도심 속 오래된 산업유산은 도시재생 및 발전에 있어 효용 가치가 높은 특별한 공간 자원"이라며 "기존 기능을 상실한 유휴 산업자원에 현대적 기능을 새롭게 장착해 역사적 가치와 기억은 유지하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간 활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칭다오시는 폐공장들을 철거하는 대신 적절하게 개조해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헬스케어, 스포츠 단지로 재활용함으로써 ‘기존 공간의 역사성 보존’과 ‘시민건강 증진’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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