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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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방향은?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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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풀씨행동연구소가 지난 13일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탄소중립시대, 수소에너지의 역할 및 선도 전략’을 주제로 다섯 번째 ‘그린아고라 탄소중립포럼’(위원장 윤제용 서울대학교 교수)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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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탈탄소화와 전기화가 중요하며, 수소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저장수단으로서의 역할과 산업분야에서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정기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소연료전지 PD는 “수소산업의 밸류체인(Value-Chain)에 대한 체계적인 연계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린수소로 가야하는데, 아직은 경제성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중국과 EU, 미국 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상용화까지의 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수소경제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수소경제법이 제정되면서 다양한 성과가 있었지만, 빠른 변화 속에서 국내 고유 기술이 개발되지 못하고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정부 차원에서 산업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법 개정안을 통해 청정수소의 정의 및 인증제도, 청정수소 판매·사용 의무 부여,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등 관련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소를 에너지 저장과 운송 캐리어 역할로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여건이 좋지 않다”며, “수소 이송에 대한 국내 기술력, 수소차 내구성 및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의 손실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벽도 많다”고 우려했다. 

 

또한 “수소에너지는 최종에너지원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기술만으로는 R&D사업의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한 미래 에너지원 확보 차원을 넘어, 수소 벨류체인 전반의 산업 육성을 통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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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구조는 생산지와 소비지가 멀거나 떨어져 있어 원자력발전을 추가한다고 해도 송전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수소에너지는 공간적인 제약이 적은 분산에너지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지역별 수요 맞춤형 에너지 공급체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산업지형이 급격히 바뀌고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의 역할분담을 통해 정부는 청정수소 인증 및 수소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도 전주기를 평가(Life Cycle Assessment)하면 적지 않은 CO2가 배출된다”며, “수소를 어떠한 과정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에서 남는 전기를 수소로 저장하고 운송하는 방법으로는 대량 공급이 어려우므로 배관망을 이용한 공급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제용 그린아고라 탄소중립포럼 위원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수소에너지의 주요한 역할이 존재한다”고 공감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정책적으로는 수소에너지 확대의 규모나 속도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투자나 규제와 같은 직접적인 이슈와 연결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의 다양한 과제 가운데 수소가 우선과제인가에 대해서 시민들의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며, “탄소중립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탄소중립시대 원자력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이은 다섯 번째 포럼으로, 지난 정부의 기후환경정책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향후 탄소중립정책 과제와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전문가 연속세미나 ‘그린아고라 탄소중립포럼’은 총 8회 연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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