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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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30년 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반체제 운동가 왕단. ?AFP=뉴스1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을 개혁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1989년 천안문(天安門·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 시위대를 이끈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왕단(王丹)은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에 민주주의를 가져오고자 하는 나의 열망을 여전히 강하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면 중국의 정치개혁을 협상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에 미국이 중국에 가장 호혜적인 무역국 지위 부여와 인권문제를 결부했을 때, 중국 정부는 이러한 압박에 굴복해 정치적 통제를 완화하고 나를 포함한 다른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역과 인권문제 사이 연결이 끊어지자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했다"면서 오늘날 반체제 인사를 투옥해 자백을 강요하고, 해외 유학생들의 정치적으로 감시 및 검열하는 중국의 실태를 꼬집었다.

왕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 협상 태도가 중국을 상대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무역과 인권문제를 연계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일반 시민을 사찰하고, 통제하는 기술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 지도부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30년 전 시위로 오랫동안 고통받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왕단은 톈안문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부 21명 중 가장 이름이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가 주도했던 단식농성은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었다. 

그는 톈안먼 사태 이후 지명수배에 올라 체포, 수년간 옥살이를 한 뒤, 지금은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