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서 잘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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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서 잘할 수 있는 것

흔히 육아를 ‘부모의 희생’이라고 말한다. 내가 먹는 것, 입는 것보다 아이의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있을까 싶을 만큼 하루 24시간을 아이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육아는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힘들고, 참 고달픈 일이지만 부모는 아이를 통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삶의 배움을 얻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즐거움과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나아가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즐겁게, 즐기며 육아를 할 수 있다.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사고의 전환이, 육아를 ‘돕는다’가 아니라 ‘함께한다’라고 여기는 태도의 변화가 육아를 ‘희생’에서 ‘기회’로 바꾸는 첫걸음이다. 

엄마보다 덜 섬세해서 세심하게 돌볼 수 없다가 아니라, 아빠의 그 과감함의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엄마보다 힘이 세서 아이가 다칠 수 있는 게 아니라, 보다 활동적인 놀이를 통해 아이의 신체 발달 촉진을 도울 수 있다. 

아빠 육아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남편들도 늘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한 해 1만 명 이상의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여전히 육아하는 아빠를 만나기는 어렵고, 아빠 육아 정보도 얻기 어렵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아빠와 함께 자란 아이가 사회성도 높고 성취욕, 정서지능도 뛰어나다는 ‘아빠 효과’를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빠들은 아빠 육아가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를뿐더러, 육아까지 맡아서 하기엔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엄마들도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작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기가 쉽지 않다. 혹시라도 아이 다루는 데 서툰 남편 때문에 아이가 다치진 않을까, 탈이 나진 않을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육아빠가 나서면 아이가 다르다>(중앙북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이 ‘초보아빠’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육아 이야기와 육아정보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전업 아빠가 된 이후 현재까지 두 아이의 주 양육자다. 부모 심리 상담 및 강연으로 부모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부부 공동육아 노하우 및 ‘아빠 육아의 최대수혜자는 아빠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빠로서의 육아 노하우뿐만 아니라 정신과전문의로서의 아이 심리에 대한 조언과 자녀출산 후 가족 간의 심리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녀 출생 후 아빠에게 찾아오는 중압감을 극복하는 법은 무엇인지, 남편을 육아에 동참 시키려면 아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아내의 칭찬이 남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은 어떤 감정 상태인지 등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아빠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전한다. 그는 말한다. ‘아빠라서 못한다’가 아니라 ‘아빠라서 잘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