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기묘한 주객전도를 읽는 방법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의 기묘한 주객전도를 읽는 방법

  • 한주연 gdaily4u@gmail.com
  • 등록 2019.05.21
  • 댓글 0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청년단체 등과 KT새노조가 20일 KT채용비리 수사확대와 서울중앙지검으로의 수사 주체 변경을 촉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즉각 KT새노조를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이 일개 노동조합을 표적으로 논평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내용도 KT새노조에게 정치공작을 중단하라며 요구를 한 것이다.

KT채용비리는 KT새노조가 김성태 의원을 고발하면서부터 수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김성태 딸 등 12명의 채용비리가 확인됐고, 이석채 KT 전 회장 등 3명이 구속됐다.

이렇듯 사건이 커지는 데도 정작 검찰은 지금껏 김성태 의원은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수사 책임자인 서울남부지검장의 친인척도 KT에 부정합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고발주체인 KT새노조가 나서서 김성태 의원 소환과 수사 주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바꾸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21일 김성태 의원은 박주민 의원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박주민 의원이 검찰을 압박했다는 내용으로, 앞선 한국당 대변인 논평과 같이 검찰수사를 물타기하려는 맥락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회장 빈소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회장 빈소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는 김성태 의원의 딸이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로, 김성태 의원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특유의 저돌성으로 박주민 의원 꼬투리를 잡아 여론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새노조는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지지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단지 검찰에게 KT 채용비리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특히 청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KT채용비리의 실체가 드러난 지금, 김성태 의원은 스스로 자숙하는 자세로 검찰에 자진출두해서 성실히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성태 의원과 한국당은 KT채용비리의 정점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의 소환을 앞두고 여론 물타기 용 대변인 논평과 고발 등 갖은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는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김성태 의원과 자유한국당이야말로 KT채용비리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진실 은폐가 아니라 비리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제1야당으로서 청년들에 대한 의무임을 주지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