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어느 신중년의 달라진 일상.. 윤금정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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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어느 신중년의 달라진 일상.. 윤금정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外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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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 중년 아줌마의 취미 발레 생활 고군분투기 

윤금정 지음, 맥스밀리언북하우스 펴냄


발레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대표적인 스포츠이자 예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발레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는 44살이다. 


근육이 굳어진 것은 물론이고 이미 노화가 시작된 나이에 발레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했을까. 결론적으로 저자에게 발레는 최고이자 최적의 선택이었다. 


몸이 유연해야 하는 발레에 적합하지 않은 뻣뻣한 몸을 지닌 저자는 자신 앞에 놓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온갖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발레에 입문한 후 20대 때보다 더 나은 체력과 유연성을 지니게 된다. 게다가 60세 이후를 바라보며 발레를 통한 노후 대책을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이처럼 명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이 나이에 뭘 어떻게…” “낼모레면 환갑인데”처럼 자신의 가능성을 가둬두고 새로운 시도를 버거워하는 시니어들이라면 저자의 적극성과 활짝 열린 사고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좀처럼 발레 실력이 나아지지 않고 제자리걸음 상태가 계속되자 저자는 콩쿠르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과정에서 실력 향상은 저절로 얻어지는 열매 같은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콩쿠르 연습은 저자에게 고도의 스트레스를 안긴다. 그러나 잘 안 되는 동작을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지루한 과정 끝에, 정체를 면할 수 없었던 발레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도 함께 맛본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처참한 수준의 바닥등수. 저자는 부끄러움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지만 왜 그런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캐기에 골몰하고 결국엔 찾아낸다. 저자는 처참한 성적을 더 나은 개선을 위한 지침으로 삼는다. 나아가 다음 행보를 위한 지표로 삼는다.


저자는 유연성이 결여된 자신의 몸을 다듬어 발레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동작을 시도하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우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량을 향상함으로써 자신의 신체 조건을 극복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선택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자신의 몸이 어떠한 메카니즘에 의해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 필라테스 자격증에 도전한 것이다. 또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현이 안 되는 발레 동작을 잘 해내기 위해 재활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은 것은 물론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나갈 기회를 얻는다. 저자는 현재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체육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발레는 저자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었지만, 그 숙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결실도 함께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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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혹적인 어원 인문학 여행

김동섭 지음, 현대지성 펴냄


언어를 쪼개면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영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는 태초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 영어 단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뿌리(어원)에 닿는다. 그 뿌리를 찾아 탐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류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영어 단어의 어원과 그에 얽힌 역사, 문학, 신화, 경제, 과학, 종교, 예술, 음식, 스포츠 등 다양한 히스토리를 1일 1페이지 1단어씩 365일 동안 소개한다. 365개의 단어는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고 있다. 그 사연을 재미있게 읽고 나면 영어 단어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머릿속에는 영어 실력이 쌓이고 교양 지식도 쌓인다.


최근 영어 어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 번역서들은 영미권 독자들에게만 익숙한 내용이라 국내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저자는 독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를 엄선했다. 이 단어들이 특정한 의미를 지니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더불어 페이지마다 스토리와 관련된 풀컬러 이미지 365컷을 풍성히 담아 내용의 이해를 돕고 비주얼한 재미도 더한다.


저자의 말처럼 기나긴 여행 끝에 언어의 뿌리를 찾아내고 언어의 변화 과정을 알아내는 일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영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는 태초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 영어 단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뿌리(어원)에 닿는다. 그 뿌리를 찾아 탐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류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365개의 이야기 중 맛보기로 세 가지만 소개해보겠다.


먼저 ‘케첩(ketchup)’이라는 단어를 보자. 이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 19세기 말레이반도에 진출한 영국인들은 현지 음식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느 날 영국 신사 한 명이 중국 식당에 들러 ‘꾸에찌입’이라는 생선 발효 소스를 보게 된다. 생선 즙을 뜻하는 한자 규즙(鮭汁)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훗날 영국인들은 생선을 빼고 토마토를 베이스로 소스를 만들었는데, 그 이름을 ‘케첩’이라고 불렀다.


중세 유럽의 군인들이 착용하던 팔 보호대를 프랑스어로 브라시에르(brassiere)라고 불렀다. 프랑스어로 브라(bras)는 ‘팔’을 의미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브라시에르는 아이들이 입는 조끼나 해양 구명조끼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가서는 여성 속옷인 ‘브래지어(brassiere)’로 재탄생한다. 브래지어와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연상하면 의미의 연결 고리를 이해할 수 있다.


‘샴푸(shampoo)’라는 말의 어원도 흥미롭다. 샴푸는 인도의 고어인 산스크리트어 샤파티(chapati)에서 나왔다. ‘누르다’ ‘주무르다’ ‘완화시키다’ 같은 뜻을 가진 단어다. 현대인이 미장원에서 머리를 감을 때 느끼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샴푸의 어원인 셈이다.


최근 영어 어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 번역서들은 영미권 독자들에게만 익숙한 내용이라 국내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저자는 국내 독자들이 많이 사용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들, 가령 심포지움, 타투, 데이터, 브랜드, 이슈, 보이콧, 레즈비언, 메타버스, 다이어트, 패닉, 어젠다, 스캔들, 사이버 등의 단어들을 엄선해 소개한다. 


또한 ‘질투가 심한(green-eyed)’ ‘환심을 사다(win brownie points)’ ‘변덕이 심하다(bow hot and cld)’ ‘모르는 척하다(turn a blind eye)’처럼 낯설지만 유용한 관용적 표현도 소개한다. 이 단어들이 특정한 의미를 지니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더불어 페이지마다 스토리와 관련된 풀컬러 이미지 365컷을 풍성히 담아 내용의 이해를 돕고 비주얼한 재미도 더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365일 동안 1일 1페이지 1단어씩 영어 단어의 어원과 그에 얽힌 역사, 문학, 신화, 경제, 과학, 종교, 예술, 음식, 스포츠 등 다양한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365개의 단어는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고 있다. 그 사연을 재미있게 읽고 나면 영어 단어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쌓이고 교양 지식도 쌓인다.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영어를 독학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영어를 색다르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데 유익한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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