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슈]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폐어구'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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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폐어구' 주목하는 이유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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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진행될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고동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폐어선, 폐어구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탈바꿈 시킬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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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바다와 어촌지역에 쌓여가고 있는 폐어선 및 폐어구 등의 어업폐기물이 단순히 ‘쓰레기’가 아닌 ‘가치 있는 자원’이 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안 의원은 시계 제조업체 율리스 나르덴 사의 ‘다이버 넷’, 구찌에서 공개한 ‘오프 더 그리드’ 컬렉션, 스프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만든 ‘퓨처크래프트 루프’ 제품을 예로 들며 세계적인 브랜드가 폐어선·폐어구에 주목하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선점할 수 있을지 고동훈 실장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현재 어업폐기물 관리 사업이 순환경제로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폐어선 및 폐어구 대상의 폐기물 관리는 현재까지 정부 주도의 수거 중심으로 사업으로 진행되어, 수거 이후의 관리가 미흡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거 이후 육상에 쌓여가고 있는 어업 폐기물에 대해 사후 처리와 재활용까지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예산 및 인력 등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업폐기물 총량을 줄이고 가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는 집하 및 전처리 시설 구축 등 재활용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업계는 어업 폐기물이 재활용 된 원료를 원활히 구매할 수 잇는 시장 체계가 구축된다면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안 의원의 주장이다..

 

안 의원은 재활용 원료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감장에서 실제 폐어구 재활용을 통해 만든 건축 자재와 아디다스 신발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현재 신발제작을 위해 재생나일론 소재의 섬유 주문을 부산에 있는 덕일섬유라는 곳에서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덕일섬유는 기존 나일론 가격인 ㎏당 4,800원보다 62.5% 높은 폐어구재생 나일론은 ㎏당 7,800원에 구입하여 섬유로 제작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업계에서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다.

 

고동훈 실장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어업폐기물 재활용 원료의 가격이 기존 나일론 원료의 가격보다 22.9%만 높아도 업계에서는 구매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2,000원 가량 업계에 지원이 된다면 폐어구 재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어업폐기물 발생에서 집하, 수거·전처리, 가공 및 생산 각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략도 함께 필요하다.

 

안 의원은 어업인의 노동력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대해서도 질의할 예정이다. 폐어구 전처리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이 있다해도 어구에 붙은 로프 등 부속물 제거는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업폐기물 순환경제 시스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는 방안으로 어업폐기물 재활용 원료 제품 우선구매제도 도입도 제안한다.

 

안 의원은 “폐어선 및 폐어구를 재활용한 원료가 건축 자재, 신발 등 소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어업폐기물 재활용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수산업과 어촌, 민간 기업들이 융합되어 시너지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