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도시생태환경으로 국제습지도시 도약하는 둥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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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구촌은 지금] 도시생태환경으로 국제습지도시 도약하는 둥잉

습지, 100년간 64% 감소.. 숲이 사라지는 속도의 무려 3배
中 산둥성 둥잉, 황하 삼각주 습지 주목.. '습지도시' 조성
조류 이동 경로 경유지이자 월동과 번식 위한 필수 장소
황하 하구 생태관광지구, 국가적 5A급 관광지 자리매김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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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간혹 습지는 소위 ‘노는 땅’이라 불리거나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땅으로 폄하되곤 한다. 지구 표면적의 6퍼센트를 차지하며 10만 종에 달하는 생명의 서식지라는 사실에도 경제 논리에 의해 쉽게 뒷전으로 밀려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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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일부 습지가 시혜적으로 생태 보전 구역으로 할당돼 개발을 피한다 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도시에 둘러싸인 채 다른 생태계와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된 습지는 실질적으로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저 환경이 보전되고 있다고 우리를 안심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9년 10월 26일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산불이 났다. 이로 인해 열흘 동안 1000제곱킬로미터 이상의 습지가 불길에 사로잡혔다. 앞서 브라질에서는 그해 여름 아마존 열대 우림에 산불이 잇따라 8월에만 3만 제곱킬로미터 가까이 타버리고 말았다.

 

판타나우 화재의 원인에 대해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정부는 기후 변화와 함께 인간 활동을 꼽았다. 땅을 개간해 농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인위적 방화가 최근 급증하면서 일부가 산불로 번졌다는 주장이다.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습지는 지난 100년간 64%나 감소했는데, 특히 최근에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무려 3배나 빠른 상황이다. 습지가 사라지는 원인은 대부분 무분별한 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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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 삼각주 국가자연보호구역을 날아다니는 황새와 두루미

 


한국도 새만금 간척 사업 등으로 습지가 줄어들면서 알락꼬리마도요나 넓적부리도요 등 철새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 습지가 오염되면서 사람이 먹는 먹을거리도 오염되고 있는데  우리가 습지로부터 얻는 양식은 쌀, 소금, 조개류, 어패류 등 매우 다양하다.

 

습지가 줄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작은 마을 람사르에 모여 남아 있는 습지를 지키자고 뜻을 함께했다. 

 

한국도 1997년 람사르 협약에 101번째로 가입했고, 대암산 용늪, 우포늪, 순천만 갯벌, 제주 물영아리오름 등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리나라 습지를 둘러보다 보면 멸종 위기종이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인 습지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산둥성 둥잉시가 황하 삼각주의 독특한 습지 풍경이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둥잉 지방정부에 따르면 이곳은 최근 수년간 도시 생태환경 부문에서 큰 발전을 이루며 습지 도시로 성장했다. 쾌적한 분위기와 뛰어난 생태적 거주성을 갖춘 생태도시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습지와 도시 경관과 도시공원으로 인해 둥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습지 도시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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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로 접어드는 황하의 자연경관

 

둥잉의 습지 면적은 총 4567.73㎢로, 도시 전체 면적의 41.58% 수준인데, 현지 정부 그동안 둥잉에 조류를 도입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펼쳐왔다. 이제 이곳엔 황새가 둥지를 틀고, 홍수 저장·억류 프로젝트는 첫 번째로 이동하는 백조 무리를 맞이할 보금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황하 삼각주 국가자연보호구역에는 두루미, 황새 등 국가 90종에 달하는 1급 및 2급 중점 보호 조류를 포함해 371종의 새들이 무리지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철새 이동 시즌에는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국가자연보호구역을 거쳐 간다. 이에 이곳은 동아시아-호주, 서태평양의 조류 이동 경로의 경유지이자 월동과 번식을 위한 필수불가한 장소가 됐다는 평가다.

 

현재도 둥잉은 이곳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보장하는 한편, '황하와 동중국해의 교차점, 새로운 습지 그리고 야생 조류'라는 세계적인 3대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수준 높은 다수의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펼쳤으며, 황하 하구 생태관광지구는 국가적인 5A급 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