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배흰끝마디고치벌 등 자생생물 467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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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배흰끝마디고치벌 등 자생생물 467종 발견

생물다양성 보전체계 마련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시급
항산화·항염증 효과 지닌 세균도 발견.. 산업적 이용 가치 커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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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국내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연구사업이 활발히 이어지는 가운데, 자생생물 조사와 발굴 연구를 통해 찾아낸 신종·미기록종을 대상으로 유용 생물자원 연구 등 후속 연구가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 관심을 모은다.

 

현재 곤충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생물들을 찾는 연구사업인데 동굴, 토양, 오염지역, 청정지역, 동물조직 등 전국단위 다양한 환경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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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벌과인 긴배흰끝마디고치벌은 식물의 과실이나 잎에 피해를 주는 초파리 등에 알을 낳아 성충이 되면 숙주를 죽이고 나오는 생활방식을 갖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먼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신종 163종과 미기록종 304종 등 총 467종을 발견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약 1만 9000여 종의 생물을 발굴해 국내외 학술논문에 기재하는 등 국가생물종목록 5만6000여종을 구축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신종 163종 중에는 고치벌과인 긴배흰끝마디고치벌(크라토스필라 롱지베나, Cratospila longivena)이 주목되는데, 이 벌은 식물의 과실이나 잎에 피해를 주는 초파리 등에 알을 낳아 성충이 되면 숙주를 죽이고 나오는 생활방식을 갖고 있어 생물학적 방제제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펄조개의 외투강,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의 외투막과 몸 사이에 있는 빈 곳에서 기생하는 콘코프씨루스류(Conchophthirus n. sp.)는 특이하게 조개류의 외투강에 기생하는 원생생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번 신종 중에는 의학 등 생명공학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 미생물들도 상당히 포함됐다. 벼 근권, 즉 식물 뿌리둘레의 영역에서 분리된 2종의 신종 세균인 펠로모나스류(Pelomonas) 균주 피7(P7), 피8(P8)은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병원성 세균의 생물막 생성을 억제하는 성질을 지닌다.


세균에 의해 생물막이 생성되면 막 안에서 활동 중인 세균의 대사 활동을 줄여 항생제의 확산을 막는데, 이 생물 막을 제한하는 특성을 활용함으로써 항생제 저항성이 없는 물질을 생산하면 산업적으로 이용 가치가 클 전망이다.


방사선에 내성이 있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가지는 세균류로 알려져 있는 히메노박터류(Hymenobacter)에 속하는 생물 3종 등을 포함해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7종도 발견됐다.


미기록종 304종 중에서는 비단게의 배 부분에 기생하는 ‘비단게옆주머니벌레(가칭)’ 등 주머니벌레류 미기록종 4종이 확인됐다. 

 

이 주머니벌레류는 유생 시기에는 물속을 떠다니다가 게에 붙어 부속지가 퇴화되면서 게의 몸속으로 조직을 뻗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독특한 기생성 갑각류로 1~2cm 크기의 노란색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혹돔의 아가미에서 찾아낸 미기록종인 ‘부채꼴팔손이흡충’은 8개의 흡착기관이 부채모양으로 생긴 편형동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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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군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종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도와 강화도 등 주로 섬 지역에 분포하는데, 작년 인천 백령도에서 서식이 밝혀진 뒤 다시 섬 지역인 덕적도에서 서식이 발견됐다.

 

 

앞서 인천 덕적도에서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물장군 성충 1개체가 확인돼 관심이 모아졌다. 

 

우리나라 섬 지역은 자생생물 연구가 미진한 유·무인 섬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내륙과 비교해 도시화 속도가 느리면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희귀생물과 신종·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섬 생물다양성 보전체계 마련 등을 통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물장군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종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도와 강화도 등 주로 섬 지역에 분포하는데, 작년 인천 백령도에서 서식이 밝혀진 뒤 다시 섬 지역인 덕적도에서 서식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물장군의 서식지는 주로 논, 작은 연못, 저수지 등 흐르지 않는 물가 주변인데, 최근 농경지의 감소로 연못과 저수지 등의 축소로 인해 현재 내륙의 서식지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노린재목에 속하는 물장군은 몸길이가 최대 7cm에 달하며, 우리나라 노린재목 곤충 가운데 가장 큰 개체다. 거대한 크기와 왕성한 식욕으로 인해 물속 최상위 포식자인 물장군은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등 다양한 수생생물들을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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