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그린업] 폐어망, 친환경 고품질 수산 기자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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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그린업] 폐어망, 친환경 고품질 수산 기자재 변신

폐어망, 산호초 서식지 등 해양생태계 파괴·교란 급증세
어망 녹인 재자원화 아닌 원형 보존 업사이클링 기술 주목
모바일 기기에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적용도 활발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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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산호초와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켜 인류의 식량과 물 자원 공급에도 악영향르 주는 대표적인 해양쓰레기다.

 

이에 최근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 만족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를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된 부품으로 사용함으로써 '1석 2조'의 친환경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기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먼저 국내 한 벤처기업이 원양참치선망어업에서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어망을 고품질 수산 기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참치어망은 한 차례로 수백톤의 참치를 잡아 올릴 만큼 고강도의 물성을 지속하는 특성을 지녔는데, 최근 친화경 소셜벤처인 에스티엔이 참치어망이 1~2년만 사용된 뒤 방치되고 있는 점을 착안해 장기간 연구 과정을 거쳐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참치잡이 원양어업선은 약 35척이 운영 중인데 여기서 매년 폐기되는 폐어망은 2000여 톤에 이른다. 참치 어망 그물은 대부분 폴리에스터 재질로 돼 있어 강도와 내광성, 내마모성 등에서 우수한 물성을 갖고 있지만 재활용 면에서는 여려움이 있다.


이에 참치 어망을 녹여 재자원화하는 재활용을 하는 방법을 지양하고 최신 어구 설계 기술을 활용한 해체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원형 그대로 업사이클링 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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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론은 수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PP로프 대비 인장 강도는 20% 이상 강하며, 어망 제조 과정에서 이미 열 처리 등 신율 안정화 작업이 돼 있어 늘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사진은 참치 어망을 업사이클링 한 네트론.  

 


회사는 원양참치선망 어업에 사용된 뒤 버려지는 어망을 독자적으로 해체하는 기술과 로프 브레이딩 기술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로프 네트론을 연안양식업 등 다양한 수산업 기자재로 보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 재자원화하는 재활용 방식이 재활용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와 탄소를 발생하는 데 반해 이번 업사이클링 로프 제조 공법은 재활용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데다 한 번 생산된 플라스틱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재활용 방법인 점이 특징이다.

 

일례로 2000톤의 폐어망이 기존 PP로프 대비 2~3배 이상 수명이 긴 네트론으로 대체되면 약 1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론은 수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PP로프 대비 인장 강도는 20% 이상 강하며, 어망 제조 과정에서 이미 열 처리 등 신율 안정화 작업이 돼 있어 늘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자외선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어 PP로프 대비 2~3배 이상의 수명을 지속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 제품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후 그 사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의하면 지난해 570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이는 향후 연간 200만톤씩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에 새로운 사용 가치를 더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의 용도를 육아, 반려동물 케어 등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활용 가능한 스마트홈 기기로 변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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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해양 폐기물 소재는 인도양 인근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분리·절단·청소·압출한 뒤 폴리아미드 수지 펠릿으로 가공한 뒤 이를 부품으로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사진은 인도양 해안에 버려진 폐어망의 모습.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에 활용하는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대비 약 25%의 이산화탄소(CO2) 절감 효과가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제품에 이른바 ‘유령 그물(Ghost nets)’로 불리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한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 플라스틱(MS-51)을 1톤 생산할 때 4.4톤의 탄소가 발생하는 데 비해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OM-52)은 탄소 배출량이 3.3톤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1톤을 생산할 때 폐어망을 재활용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1.1톤, 약 25%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탄소 1.1톤은 30년생 소나무 120그루가 약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에 맞먹는다.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해양 폐기물 소재는 인도양 인근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분리·절단·청소·압출한 뒤 폴리아미드 수지 펠릿으로 가공한 뒤 이를 부품으로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제품에 활용 중이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모바일 제품 전 라인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비롯해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zero)화, 전 세계 MX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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