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리는 도시생활] 쓰레기 없는 일상, 날마다 '제로웨이스트'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되살리는 도시생활] 쓰레기 없는 일상, 날마다 '제로웨이스트'

지구 온도 1.5도 상승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난 우려
쓰레기, 환경문제·기후위기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
지금까지는 쓰레기 잘 분류하고 배출하는 데 초점
제로웨이스트, 더 근본적으로 쓰레기 없애는 운동

  • 홍성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26
  • 댓글 0

[지데일리] 아침 출근길 많은 사람의 손에는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가 들려 있다. 지구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챙기기도 하지만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라스틱을 가득 삼키고 죽은 고래를 위해 후원한다. 모순이지만 현실이다. 


[크기변환]ff.jpg
기후위기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 운동인 제로 웨이스트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pixabay

 

 

불필요한 빨대 사용을 하지 않고, 비닐봉지 대신 손수건을 쓰는 일은 번거로움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따른다. 혼자 하는 것이 막막하다면 쓰레기 줄이는 데 관심이 많은 친구를 만들어 연대할 수 있다. 


나 혼자 결심하고 나 혼자 실행하는 제로 웨이스트는 쉽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나 여행지에서 혹은 생일파티에서 타인들과 함께 있을 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도처에 널린 이 세상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 언제나 쓰레기를 만들기 일쑤다. 


코로나19로 인간은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지구는 건강해졌다고 한다. 관광객이 줄어든 베네치아의 운하는 맑아져 돌고래가 포착된다. 회색 안개 속에 갇혀 있던 파리의 에펠탑도 그림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는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하늘이 깨끗해졌다. 그간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잔인했는지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기후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에 비할 바가 아니라며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닥치는데, 우리에게 남은 건 단 0.5도라고. 기후 변화 문제가 핵전쟁 급으로 우리에게 소리 없이 다가온 셈이다.

 

이처럼 기후 문제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 운동인 제로 웨이스트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크기변환]제목 없음.jpg
우리 일상에서 이미 생겨난 쓰레기를 없애려 하기보다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좋고, 오염된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오염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

 

 

포장재가 없는 제로 웨이스트 샵은 지난 2014년 독일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현재도 제로웨이스트 샵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절대로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자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 하나만 변화시켜도 그 힘이 모여 지구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쓰레기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는 쓰레기를 잘 분류하고 배출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제로 웨이스트는 더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없애자는 운동이다. 

 

필요 없는 물건은 거절하고, 꼭 필요한 물건은 최소한으로 구매하고, 버리기 전에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건들은 재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더해 음식 쓰레기 등 자연 분해가 가능한 것들은 퇴비화를 시키면 쓰레기를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미 생겨난 쓰레기를 없애려 하기보다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좋고, 오염된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오염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행동가가 되려면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고,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주방에서, 화장실에서, 자연에서 실천할 방법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덧 멋진 환경보호 실천가가 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