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동물 사료봉투 재활용해 벽돌 만든다.. 태국 친환경 디자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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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구촌은 지금] 동물 사료봉투 재활용해 벽돌 만든다.. 태국 친환경 디자인 눈길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통해 도로 혁신 도모
연질 포장 폐기물, '검은 고양이 블록' 재탄생
만들어진 블록 판매 수익, 현지 동물단체 기부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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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산업과 시장을 막론하고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뜨거운 화두로 제기되는 가운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한 방식으로 떠오르는 개념이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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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의미하는 익숙한 개념인 ‘리사이클(Recycle)’과는 다르다. 리사이클링은 재활용을 위해 제품을 잘게 분해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이 과정에서 본래 물질의 가치가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재료의 본질적인 형태나 재사용 목적 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업사이클링은 비슷한 분해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으나 기본적으로 쓰레기, 폐기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등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을 자원으로 삼아 새로운 목적의 제품으로 재창조해 본래의 물질보다 가치를 더 높이는 과정이다. 

 

그동안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주목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제 예술계를 비롯해 식품업계나 패션업계 등에서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최근엔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각계에서 ‘지속가능성 추구’가 거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업사이클링 사례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태국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도로의 혁신을 꾀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태국의 ‘그린로드(Green Road)’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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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봉투의 알루미늄 호일을 활용한 벽돌은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출처=https://www.facebook.com/greenroad.enterprise)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리포트에 따르면 그린로드는 'PDIGREE WHISKAS', 'SHEBA' 브랜드와 같은 세계 최고의 애완동물 사료 생산 및 수출업체인 마스팻케에어(Mars Patcare)와 함께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질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이 도움이 되는 'SWAP Recycling’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쓰레기 수집에서부터 분류, 제작, 생산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고양이 모양의 블록이다. 고양이를 기르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료 봉투를 모아 ‘검은 고양이 블록’을 만들어 낸다. 

 

사료 봉투의 알루미늄 호일을 활용한 이 벽돌은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한다. 평균적으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울 때 4.4kg의 사료 봉투를 사용하는데, 이를 모두 합산하면 약 1만5000봉지에 해당한다.

 

애초 이 프로젝트는 가정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마련됐다. 가정에서는 수많은 플라스틱 봉투와 애완동물의 사료 봉투를 쓰레기로 만들어내 심각한 문제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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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블로 제작 과정

 


이 봉투를 재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결국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채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린로드는 태국 전역에서 고양이 사료 봉투를 기부받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태국의 동물단체에 기부되고 있다.

 

블록을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된 모든 고양이 사료 봉투를 약 2.5cm 크기의 작은 조각으로 파쇄한다. 파쇄된 봉투 조각을 200~220ºC의 온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용해기(압출기)에 붓는다. 

 

이어 봉투가 잘 녹으면 고양이 모양의 강철 몰드에 넣고 유압 프레스로 압축한다. 블록을 서서히 식힌 뒤 고양이 블록을 조심스레 꺼내기만 하면 된다.

 

그린로드는 고양이 사료 봉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 기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도로, 보도블록, 테이블, 의자, 건축 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도 수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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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드는 태국 전역에서 고양이 사료 봉투를 기부받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태국의 동물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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