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전기차 배터리 소재시장,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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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구촌은 지금] 전기차 배터리 소재시장,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 '변화'

코로나19· 러-우크라 전쟁 여파 리튬·니켈·코발트 가격 요동
달러 강세·글로벌 인플레 심화 따른 경기침체에 불확실성 가중
미 진출 기업, 시장 변화 예의주시.. 공급망 다각화 방안 찾아야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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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2차전지 주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지난 4월까지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44만 대로 유럽의 73만 대에 비해 2배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심봉쇄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로웠던 미국은 전년 동월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지만 판매 대수는 27만 대로 중국과 유럽의 판매 규모에 비해서는 각각 20%, 3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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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최근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삼원계(NCM/NCA) 양극재 제조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과 리튬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작년 초 대비 니켈은 약 56%, 리튬은 무려 633%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국의 적극적인 전기차정책, 완성차 OEM의 전기차 전환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62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됐으며 오는 2025년 18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침투율도 지난해 7%에서 2025년 19%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시점에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최종 발효됐다. IRA에는 미국시장에서의 보조금(세액공제) 적용을 위한 미국 등 특정 지역에서의 전기차 의무 생산과 주요 배터리 광물∙부품 조달 비율 조건이 담겨 있다. 


미국은 현재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들에 대해 미국 내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있고 있다.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상승으로 미국에서 코발트 수요가 향후 몇 년간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광물 가운데 가장 비싼 광물에 속하는 코발트는 지난해와 올해 톤당 5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3월에는 톤 당 8만2840달러까지 크게 증가했다. 


코발트 가격 변동은 이전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8월 24일 기준으로 코발트 가격은 톤당 5만1500달러로 같은 날 철광석 가격보다 약 488배 높았다. 니켈과 같은 다른 일반적인 배터리 원료와 비교해봐도 코발트는 2.4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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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코발트 수요 전망 ⓒ코트라(자료=S&P)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순도 니켈은 글로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배터리 생산에 주로 활용하는 황산니켈과 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니켈 브리켓을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니켈을 국방물자조달법 적용 대상으로 하고 지질조사국에서도 올해 핵심광물 리스트에 니켈을 추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니켈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방 리스크와 하방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켈 수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니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설비의 가동이 확대되고 있고 신규 투자가 증가하면서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IRA 통과로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더 늘어나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지속적으로 니켈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니켈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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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니켈 가격 동향 ⓒ코트라(단위=US센트/파운드, 자료=Fastmarket)

 

지금으로선 IRA의 인플레이션 감축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다만 IRA로 인해 미국 내 전반적인 보건, 환경, 조세 정책의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시장 내 한국 기업의 경제활동에서도 큰 파장이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의 경우 미국 내 리쇼어링이나 FTA 동맹국 역내로의 공급망 이전을 독려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들의 통상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무역관은 "IRA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상당 비율의 부품 조달이 가능한 우리 기업들이라면 IRA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시장 내 경쟁조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공급망 다각화 방안을 시의적절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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