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수제맥주, 도시 브랜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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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수제맥주, 도시 브랜드로 '우뚝'

[안녕, 로컬푸드]
과거 군산이 탄생시킨 맛은 여행객 불러 모으는 힘
열띤 시도와 노력으로 군산 수제맥주 도시 브랜드화
'재배-가공-양조' 국내 유일 지역특산 일관 생산 확립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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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금강과 서해가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군산. 이곳은 바다에 닿아 있어 일찍부터 새로운 문물이 오가던 포구이자 국제 교류의 공식 통로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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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이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가 된 이유는 타고난 것만은 아니었다. 모두가 일제의 흔적을 지워가던 때 군산은 남아 있는 근대유산들을 아픈 역사의 기록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신은 지난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시작으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은 이제 군산 여행의 필수 코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울러 문화재가 된 중국요리 집 빈해원과 30년 가까이 각광을 받고 있는 동네 통닭집, 시골 오일장의 국숫집까지 다양하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군산의 다양한 맛과 그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아픈 역사가 보이는 맛도 있고 모든 이의 그리운 추억과 접하는 맛도 있다. 

 

군산이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가 된 이유는 타고난 것만은 아니었다. 모두가 일제의 흔적을 지워가던 때 군산은 남아 있는 근대유산들을 아픈 역사의 기록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신은 지난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시작으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자리잡았는데, 지나던 길에 빵을 사러 가던 곳에서 장시간을 살아가는 어엿한 관광 도시가 됐다.


특히 100년도 훨씬 전에 빵과 커피가 들어왔고 여러 나라의 요리법도 도입됐다. 다양하고 풍부한 식자재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 혹자는 군산이 탄생시킨 맛은 바야흐로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이유라고 하는데, 이제 그런 군산이 수제맥주를 통해 도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군산의 수제맥주 도시 브랜드화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군산맥아는 국내 최초의 양조용 맥아 브랜드로 품질면에서도 수입 맥아에 견줘 수제맥주 양조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시는 국내 유일의 보리재배, 맥아가공, 맥주양조까지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군산맥주 창업·판매시설인 '군산비어포트'로 수제맥주 창업가를 양성 중인데, 전국에서 지역농업과 연계한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수십 차례의 견학 방문이 이어지며 수제맥주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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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군산의 수제맥주 도시 브랜드화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군산맥아는 국내 최초의 양조용 맥아 브랜드로 품질면에서도 수입 맥아에 견줘 수제맥주 양조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사진은 군산맥아 제조시설. 전북 군산시 제공

 


무엇보다 지역특산 수제맥주 창업을 위한 양조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을 10여 개월 동안 양조기술 전문교육에 힘을 기울였는데, 청년들의 수제맥주 창업을 위한 양조장과 판매장 마련, 째보선창 일원의 도시재생과 연계해 200여석의 체험판매장 '군산비어포트'를 만들었다.


지난해 군산맥아 양조적성 테스트와 군산맥주 18개 제품의 레시피를 개발, 상품화 준비를 마치고 4개소의 로컬맥주 업체를 창업시킨 동시에 작년 12월 18일부터 '군산비어포트' 시범운영을 돌이반 상태다. 


바야흐로 군산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맥주보리재배-맥아가공-맥주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군산수제맥주는 맥주 고유 원료인 맥아 밖에 알코올 발효를 위한 전분이나 당을 첨가하지 않는 100% 완전 곡물 맥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거품이 풍부하고 맥아 향이 진해 밍밍하지 않은 데다 입안 가득 정통 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과거 군산시는 국내 최초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수제맥주 원료 국산화에 처음 도전한 바 있는데 생산장비, 제조기술, 전문인력 등 관련 정보나 기술적 인프라가 전무한 상태에서 수제맥주 원료 국산화에 대한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산은 경작지의 90%가 답으로 쌀, 보리 등 미맥류 중심의 농업생산 구조로 돼 있는데, 특히 보리는 이모작 작물로 현지 농업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소득 작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이후 보리 수매 중단으로 인해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대한 불안정에 따라 보리재배에 큰 위기를 맞았는데, 이에 시는 보리의 다양한 소비처 확대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보리 가공사업 육성에 힘써왔다.


이후 2019년부터 최상의 맥주 원료 생산을 위해 지역에 최적인 맥주보리 품종 선정부터 재배단계의 품질 관리를 위해 농업인들을 교육하고 맥주보리 전용 재배단지 32ha를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군산맥아 제조시설을 조성한 뒤 맥아제조기술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군산맥아 제조공정도 개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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