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재발견] MZ, 아이러니하고 모순투성이로 보이는 행동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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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재발견] MZ, 아이러니하고 모순투성이로 보이는 행동의 '이면'

90년생들에게 위아래는 중요하지 않아..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버려야
가짜 공감은 절대 통하지 않는 세대.. 평가하지 말고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 세대의 사회문화적 현실.. 기성세대, 포용력 있고 열린 자세로 맞아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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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MZ세대는 기성 세대를 답답한 꼰대라고 한다. 이 세대를 기성세대는 자기들만 아는 이기적인 세대라 한다.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그저 무시하고 외면할 뿐이다.

 

이에 반해 기성세대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생각하기 마련이고 자신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의 선택에 훈수를 두거나 참견을 자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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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을 규정하는 많은 이론들은 학술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평균적인 90년생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단순한 현상만을 부각할 뿐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인색한 세대로 편의점 도시락의 주 고객층이면서도 명품 소비의 33%를 차지하고, 고액 연봉보다 정시 퇴근을 선택하며,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하면서도 공짜는 거부한다. 

 

유행을 좇다가도 어느 순간 멈추고, 집중력은 단 10초에 불과한 MZ세대. 아이러니하고 모순투성이로 보이는 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특별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이른바 90년생은 기성세대의 문화를 거의 전복하는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한다. 기성세대가 옳다거나 혹은 그래야만 한다거나 그러면 좋다고 생각했던 방식은 자신들의 삶이나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고 토로한다.

 

이제 이들은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돼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당수 90년대생은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며,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IT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시대에 성장한 90년생들은 거의 상향평준화돼 학점 0.1점에도 성패가 나뉜다. 때문에 이들에게 공정성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공정성과 직결되는 도덕주의도 동일한데, 갑질을 일삼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불매운동을 벌여 퇴출시켜야 한다는 의식이 상당하다.

 

이들은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거나 떼를 쓰지도 않는 모습이다. 잦은 회식에는 조용히 퇴사로 응답한다. 90년생의 퇴사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하는 게 학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40~50대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출시할 때도 이름과 패키지 등 전체적인 광고와 마케팅은 90년생이나 30대의 취향에 맞추는게 보편적이다. SNS 마케팅이 주류가 된 지금은 SNS를 가장 잘 사용하는 90년생들이 선택하고 널리 공유하면 기성세대들이 따라서 구입하는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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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이전의 세대가 이른바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은 삶의 유희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향후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90년생은 광고나 마케팅이 마음에 들면 공유하기만 하고 정작 구입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수적으로는 40~50대 연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이들의 취향을 이끄는 것은 90년생이다. 이들이 알리면 기성세대가 돈을 지불하는 식이다.

 

혹자는 90년생을 규정하는 많은 이론들이 학술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평균적인 90년생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현상만을 부각할 뿐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였지만 그 누구보다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라 할 수있다. 끈끈한 학연과 지연을 거부하고 회식을 하는 것도 싫어하는 이들은 오혼밥, 혼술, 혼영 등만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상하관계에 얽매이고 규칙이 있는 모임을 싫어할 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취향을 나누는 것을 선호한다. 함께 독서하는 트레바리, 공간을 공유하는 취향관이 성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셰어하우스가 뜬다고 하며 마치 교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산다고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90년생은 단지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90년생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점이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제품의 활용 가치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는 트렌드 전파자, 타고난 정보 검색 능력을 갖추고 자신이 써보고 좋은 것은 널리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그들을 알야야 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과거의 경험이 더 이상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시대다. 80년대생 이전의 세대가 이른바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은 삶의 유희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향후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근본적인 변화가 우선돼야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