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첫걸음 뗀 루마니아 전기차 시장 '지속 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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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첫걸음 뗀 루마니아 전기차 시장 '지속 성장' 주목

전기차 판매 지속 상승에도 충전 인프라 부족은 한계
공공 충전소 확대는 성과.. 서유럽 대비해 상대적 취약
주택 충전기 설치 증가세.. 개인 소비자 시장 확대 기회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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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최근 루마니아 정부는 전기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으며 현지 운전자들도 친환경 차량의 장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8월 기준 루마니아 내 전기차 판매 동향을 보면 루마니아 전체 자동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가 11.5%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100%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1577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55.3% 늘어난 1581대, 완전 하이브리드는 97.7% 늘어난 5843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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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는 루마니아 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처음으로 디젤 자동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디젤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0%가 감소한 데 반해, 전기차는 300%의 판매량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이러한 전기차 판매의 증가세에도 현재 루마니아는 EU 국가 가운데 전기차 개발 준비지수가 20위로 낮은 수준이다. 

 

루마니아는 전기차 분야를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 개발시키기 위해 민간과 공공분야 측면에서 여러 조치를 시행 중인데, 특히 정부는 전기차 구매를 위해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는 9300유로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은 4100유로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차량 보유세가 엔진용량에 따라 95%까지 감액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루마니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준이 뒤떨어져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트라 부쿠레슈티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규 등록 대수 1172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디젤 자동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때까지 등록된 전기 자동차 대수는 2011~2020년 기간 동안 등록된 전기차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루마니아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루마니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4~2019년 연간 신차 판매 대수가 3배 정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부분적인 반등세가 예측되지만 내연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영향으로 신차 판매량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의 자동차 보유율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73명으로 EU 평균치인 560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데, 이는 회원국들 가운데서도 낮은 수준이다. 2020년 신규 등록 차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는 가솔린 차량으로 총 66%를, 이어 디젤(26%), 전기차및 하이브리드(8%)의 순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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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ay

 

 

다만 최근 딜로이트가 전 세계 2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에 의하면 루마니아 소비자의 46%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선호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친환경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로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저렴한 연료비를 들었다. 아울러 환경 보호, 개인 건강, 정부 인센티브 등의 사유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 구매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라블라(Rabla)와 라블라 플러스(Rabla plus)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대체 연료 차량(AFV)를 위한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환경부는 이 프로그램의 예산을 8200만 유로로 2배로 증액했으며 올해 두 프로그램을 모두 새롭게 연장했다. 보조금 규모는 차량 타입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순수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약 9500유로 상당의 에코 라벨(Eco-label)을 받는다. 이 티켓은 노후 차량 폐기 보조금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자동차 가격의 50%의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 4200유로 정도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행 거리와 높은 가격과 같은 자동차 자체에 대한 요소도 있지만 루마니아 내 전기차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최대 제약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루마니아 내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확대되고 있지만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실정이다. 현지 전기차 충전소는 1161개로 총 27개의 EU 회원국 중 18위를 차지했고, 국가별 도로 100km당 전기차 충전소를 살펴보았을 때는 하위 5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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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전기차 충전소 개수 ⓒ코트라(자료=https://www.acea,auto 2021)


이에 루마니아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남부 문테이아와 몰도바 지역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 부쿠레슈티와 인근 일포프 지역은 루마니아 내 전기 충전소의 약 30%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인데, 꾸준히 더 많은 충전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태동기를 지난 루마니아 전기차 시장이 향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에 좋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마니아 환경부나 EU기금을 바탕으로 추진 예정인 공공 전기차 충전소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주택 내 충전기 설치를 희망하는 개인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를 수입하고 유통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들이 세워지고 있으며, 이 분야의 기업들은 비교적 신생 기업으로 사업 협력 시 과거 실적이나 거래 규모를 참고하기 어려운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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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도로100km당 전기차 충전소 개수 ⓒ코트라(자료=https://www.acea,aut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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