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RE:포트- 지속가능성을 묻다] <7>순환의 보고 바다, 섣부른 위기론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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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RE:포트- 지속가능성을 묻다] <7>순환의 보고 바다, 섣부른 위기론은 안 된다

팬데믹은 일상이 됐고 지구 곳곳에 대규모 산불과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으며 야생생물 개체수는 40년 전에 비해 3분의 2가 줄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다. 지구 아니면 갈 곳 없는 인간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본지는 지구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인류가 당면한 지속가능성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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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지구의 수십억 사람들에게 다양한 일자리와 식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과 함께 쉼터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토록 소중한 바다가 지금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해양 오염이 부쩍 심각해지면서 바다를 보호하는 것에 대한 시급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데일리] 지구 표면의 약 70%가 푸른 바다로 뒤덮여 있다. 바다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미생물부터 거대한 심장을 가진 대왕고래, 70만종이 넘는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다. 물론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바다는 지구의 수십억 사람들에게 다양한 일자리와 식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과 함께 쉼터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토록 소중한 바다가 지금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해양 오염이 부쩍 심각해지면서 바다를 보호하는 것에 대한 시급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끝 없이 넓은 바다를 생각할 때 풍부하고 무한한 자원이 떠오른다. 그러나 사실 바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바로 최첨단 기술이나 파괴적인 어업방식으로 인해 기업들이 바다 자원을 고갈 시키고 있어서다.
 
이런 탓에 해양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는 데다 멸종 위기에 처한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필리핀, 몰디브 등 열대 지방의 온난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고래상어는 지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위기단계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바로 고래상어의 지느러미가 샥스핀에 사용되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지구 64%의 바다가 배타적 경제 수역에 포함되지 않아 보호법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공해라는 것이다. 때문에 고래상어 등 대양을 헤엄치는 해양생물들이 남획의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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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스페인 남부에서 죽은 향유 고래 배 속에서 2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일화가 있다. 아귀 배 속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 자원 착취와 해양생물 포획은 이미 일반적인 일이 됐다. 지금 전세계 바다의 5%에 해당되는 부분이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 가운데 2%만이 인간의 활동으로부터 금지돼 있어 해당 구역만이 보호를 받고 있다.

북태평양에는 약 1조8000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해류를 타고 떠다니고 있다. 점보 제트기 500대를 합쳐 놓은 무게와 비슷한 규모로, 바다는 점점 플라스틱으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재활용이 해결 방안이라 생각하고 분리수거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표류하는 플라스틱은 많은 해양생물들의 숨통을 막으며 세계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 스페인 남부에서 죽은 향유 고래 배 속에서 2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일화가 있다. 아귀 배 속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그 아귀가 바로 대한민국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것이다. 이는 우리 바다가 처한 슬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다는 지구의 탄소 저장소다. 해양 생물에 의해 탄소가 저장되고 있어 염생습지와 맹그로브, 조류와 해초를 보호하는 지역은 모두 탄소를 저장해 기후 변화 영향을 완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현상인 지구 온난화는 탄소 배출로 인해 바다의 수온을 높이고 해양 산성화까지 촉발시켰다. 일부 과학자들은 미래 바다가 직면하게 될 멸종 위기는 공룡 시대 이후 최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양보호구역은 인간의 간섭을 포함한 복합적인 외부 환경 요소로부터 바다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바다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대기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완화시킨다. 아울러 해양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공간을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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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에는 약 1조8000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해류를 타고 떠다니고 있다. 점보 제트기 500대를 합쳐 놓은 무게와 비슷한 규모로, 바다는 점점 플라스틱으로 채워지고 있다.

 

실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어류 종을 복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세계의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바다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땅의 환경과 생태계에 대해선 다양하게 알려고 하지만 지구 시스템의 가장 큰 구성요소로 꼽히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과거 연안 기름 유출 사고나 적조 현상이 발생할 때나 고래와 물개와 같은 거대한 바다 생물의 멸종 위기가 미디어를 통해 언급될 때 외에는 바다에 대한 주목도가 낮다. 
 
인간은 땅에서 살아가고 있어 바다를 전부 알지 못하고 이는 일반 사람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이 많은 이들이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다는 사람들이 다 알지 못하는 복잡계라 할 수 있다. 
 
거대한 바다는 인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를 그저 받아들일 뿐이며, 복원의 힘을 지닌다. 그러나 이같은 수준의 거대함은 바다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의 과정으로 가고 있다면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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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바닷속 온도가 상승하면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산호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

 

 

오늘날 바다는 산성화, 온난화로 위험에 처해있는데,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러한 이유로 대기 가운데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빙상과 빙붕이 빠른 속도로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육지가 물에 잠겨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바다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당하기에 앞서 인간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탄소나 질소 등 다양한 원소의 지구적 순환을 일으키는 바다에선 바람과 해류, 플랑크톤과 어류의 먹이사슬이 연결돼 있다. 아울러 온실가스와 바다의 상호작용이나 열과 염분의 이동 등이 시간과 공간의 측면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식물플랑크톤의 생태는 수온이나 심해수·해류 등의 변화와 바다 산성화와 연쇄사슬로 이어져 있다. 또 식물플랑크톤의 변화는 대기와 육지의 기후 변화에 연결돼 있다. 다만 이같은 연결에 대해 과학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실정이지만 인간의 활동은 바다의 환경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인간 활동은 오늘날 바다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는 어획 활동이나 순환에 기초하는 변화나 바다를 하나의 쓰레기 저장소로 바꾸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바다를 갖고 있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인간이 바다를 지켜나가고 회복할 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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