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미국 자동차시장에 '비건' 열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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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미국 자동차시장에 '비건' 열풍이 분다

세계적 비건 바람에 자동차기업도 탄소중립 목표 설정 잇따라
자동차 내부 친환경 소재 연구, 동물가죽 대신 '비동물성' 집중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식물기반 소재 개발.. '脫 가죽' 가속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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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최근 비거니즘을 둘러싼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버스에는 비건 화장품이 광고되고,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비건 제품을 판매한다. 어느 때보다도 비건 제품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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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로 인해 이제 사람들에게 ‘비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아 보인다. 비건인 제품은 건강하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느껴지는 게 일반적이 인식이 됐다. 비건은 조금 더 엄격하게 육류와 유제품 등 동물 유래 식품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에서 동물에서 추출한 기타 재료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근래 들어 대부분 산업에서 ESG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이제 ESG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 아인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뼈대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은 산업 전반에 걸쳐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대응하는지가 관건이 됐다. 자동차 기업들도 비거니즘의 중요성을 둘러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자동차 기업들의 탄소 중립 목표에 있어 동물 가죽은 부합하지 않는 선택지가 됐다. 이에 자동차 내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는 동물 가죽을 대신할 지속가능성과 비동물성에 집중되고 있는데, 식물기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자동차 내부에도 비건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전기차 생산 전환의 단계적인 목표, 중장기적 탄소 중립 실천에 대한 계획, 재생 소재와 에너지 사용에 대한 목표를 속속 발표하고 나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자동차 내부까지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고 어떤 식물성 소재를 어느 부분에 사용했는지가 관건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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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VISION EQXX' 내부. ⓒ코트라(자료=MYLO)

 

2000년대 초반에 조금씩 보였던 ‘Vegan’은 이제 미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Plant Protein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가 Vegan이며, 2014년에 단지 1%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6배의 증가를 보였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건강한 삶의 추구와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된다. 비건은 이제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보호한다는 윤리적 가치가 소비에 추가돼 더 이상 식생활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비건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자동차 분야에서도 응답자의 70%가 비건, 채식 자동차 구매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44%는 자동차 제조에 동물성 파생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내부 디자인에서 가죽 소재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기 위한 우선 선택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자동차 회사들의 탄소 중립 목표에 있어 더 이상 동물 가죽은 부합하지 않는 선택지가 돼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 내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는 동물 가죽을 대신할 지속가능성과 비동물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식물기반 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며 자동차 내부에도 비건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식물성 소재가 탄소 배출 제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서다. 천연 원료, 식물은 성장하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 식물성 소재의 사용 여부는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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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가죽 사용된 테슬라 차량 내부. ⓒ코트라(자료=ethos)

 

이런 환경적 관심 외에도 동물 보호의 윤리적 가치까지 생각한 식물성 소재 채택은 자동차 내부 소재 시장에서 ‘식물성 가죽’이라는 새로운 소재의 개발을 활성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재 세계 식물성 가죽 시장은 지난해 415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456억3000만 달러인데, 이는 오는 2027년까지 73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업계 내 식물성 가죽 시장은 2020년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48%의 큰 성장이 전망된다. 자동차 내부 소재에도 비건 바람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실제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비건 가죽 사용을 현실화 하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량 소재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기 콘셉트카 'VISION EQXX'를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고급스러운 가죽의 느낌을 그대로 재연한 버섯 균사체를 기반으로 만든 가죽 대안 소재 'Mylo'였다. 이는 선인장 기반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과 함께 좌석의 가죽 시트로 사용됐다. 재활용 대나무로 만든 식물성 카펫과 식물성 실크 등 식물성 소재들도 선보였다.

 

테슬라는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도 고급스럽게 디자인 가능한 점을 들어 전기차 Model S, Model Y, Model 3, Cybertruck, Roadster 등 모델 내부 소재에 식물성 가죽 선택지를 추가했다. 또 본홀으하우젠에 개발한 대나무를 기반으로 만들어 식물성 가죽을 차량 내부 좌석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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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는 '탈(脫) 가죽'을 목표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식물 기반의 차세대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나무 기반 식물성 가죽은 기존 동물성 가죽과 비교해 경쟁력있는 촉감과 성능을 가졌지만, 폐기 후 1년 이내에 생분해되는 특성일 지닌다. BMW i3도 천연 올리브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무두질한 가죽을 사용하는 등의 크고 작은 식물성 소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사과주스를 만들고 남은 껍질로 만든 식물성 재생 소재를 적용한 콘셉트가를 공개했다.이는 인조 가죽과 동일한 기술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죽처럼 편안 소재로 알려져 있다. 랜드로버는 동물성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소재를 선보였는데, 이는 유칼립투스 식물을 기반으로 하여 울트라 패브릭을 결합한 것으로 촉감은 부드럽고 매끈하며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처럼 자동차업계는 '탈(脫) 가죽'을 목표로 제시하며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식물 기반의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가죽 대안 소재로써 촉감, 내구성,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고 상품성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앞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의 도전은 비건 흐름에 발맞춰 보다 친환경 식물 기반 소재로, 가죽의 고급스러움을 대신할 수 있으며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높은 내구성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재료를 연구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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