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포장용기 탄소중립' 脫플라스틱 확산하는 일본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RE:포트] '포장용기 탄소중립' 脫플라스틱 확산하는 일본

비대면 소비 증가에 플라스틱 사용량 급증.. '탈(脫) 플라스틱' 확산
플라스틱 제품 안전성 확보 위해 식품위생법 등에 따라 자율규제
용기업계 탄소중립 요구 고조.. 재사용·재활용 용기 수요증가 전망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09
  • 댓글 0

[지데일리]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과 택배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탈 플라스틱 움직임을 유발시켰다. 플라스틱은 해양 오염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플라스틱 용기 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목 없음.jpg
ⓒpixabay

 

 

지난 4월 시행된 일본의 ’플라스틱 자원순환 촉진법‘과 함께 MZ 세대의 윤리적 소비 성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플라스틱 용기 대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국 10~70대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 기준 54%가 ’윤리적인 상품·서비스의 제공은 기업 이미지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응답했다. 윤리적 소비 인지율은 전체 응답의 24% 정도였지만 이 가운데 16~24세 남성은 20%, 25~39세 여성은 24.8%로 가장 높았고, 남녀 모두 MZ세대에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포장기술협회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포장산업제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6조1477억엔이었다. 

 

출하 금액 가운데 플라스틱 제품은 29.38%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다. 종이 제품은 전체 45.34%로 2.6% 증가했다. 금속 제품은 13.57%로 5.8% 소폭 감소했고 이 밖에 품목은 전년과 비슷한 구성비를 나타냈다.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제조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병이나 필름, 튜브, 성형품 등 모양에 따라 제조법인 성형방법이 다르다. 식품, 일용품, 일렉트로닉스, 의료품 등 용도별로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된다. 

 

이 가운데 식품 포장용기는 생활과 밀착된 제품 중 하나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반찬용기, 계란 팩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식품 포장용기는 내용물의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에게 위생면에서 안전과 안심을 제공하는 데 중요하다. 

 

2020년엔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로 인해 '집콕 소비'가 활발해져 슈퍼마켓용·신선식품용 트레이, 테이크아웃·배달용 용기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편의점 용기는 오피스가·번화가·관광지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나들이·이벤트용 도시락 용기나 푸드트럭용 용기는 야외 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다.

 

1.jpg
식물성 소재를 함유한 스푼과 포크 ⓒ세븐일레븐 재팬



식품용기의 주요 소재로는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에틸렌테레프탈라트(PET) 등이 대표적이다. 

 

제조방법에 따라 폴리스티렌(PS)류 용기, 폴리프로필렌(PP)류 용기,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류 용기, 바이오매스(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한 용기, 폴리프로필렌(PP)제품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용기 등으로 구분된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플라스틱제 포장용 제품 전체 수입 규모는 약 312억엔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테이크아웃·배달용 용기 수요는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로 푸드트럭 등 야외용 도시락 용기 수요와 오피스·번화가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도시락 용기 수요가 감소한 게 전반적인 수입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플라스틱 식품용기 공업회에 따르면 일본 내 간이 식품 용기 제조사는 약 100개사에 이른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연매출 규모가 약 2000억 엔에 달하는 에프피코로 전체 시장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씨피화성이 648억 엔, 리스팩이 488억 엔으로 뒤를 차지하고 있다. 

 

에프피코는 주로 슈퍼마켓에서 사용되는 트레이나 간이식품 용기를 제조·판매한다. 컬러 트레이나 전자레인지로 가열이 가능한 용기를 일본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도 지속가능경영(SDGs)의 일환으로 재활용과 대체 소재 개발을 통해 친환경 용기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씨피화성은 가정에서의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식품 용기 제조사다. 원터치로 뚜껑을 열 수 있는 '라쿠폰' 시리즈 등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 유명하다. 차세대 소재 개발과 선진적인 제품 창조에도 힘쓰고 있다. 


리스팩은 일본 최초로 재생 가능한 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용기 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전체 제품 라인업의 35%가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용기다. 

 

1.jpg
호텔 친환경 어매니티 제품 ⓒ로얄파크호텔

 


통상적으로 플라스틱 유통은 용기를 제조하는 회사가 플라스틱 용기의 원재료를 조달해 용기를 제조, 가공해 소매점, 양판점, 일용품 제조사 등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거래는 특정 수주처 기업이나 도매상·슈퍼마켓·소매점을 주체로 이뤄진다.


일본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위생법 등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업계가 위생과 안전에 대한 자율규제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외출 자제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본에서도 테이크아웃·배달용 용기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는 간편식 포장용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일본에서 '플라스틱 자원 순환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플라스틱을 취급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 사이에서 '3R+Renewable'을 의식한 친환경 용기 포장재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고야무역관은 "일본의 식품 용기 업계에 대한 탄소 중립 대응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식품의 안전과 위생, 신선도 유지, 취급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식품 용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