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RE:포트-지속가능성을 묻다] <3>기후행동, 환경재해·이상기후 넘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RE:포트-지속가능성을 묻다] <3>기후행동, 환경재해·이상기후 넘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팬데믹은 일상이 됐고 지구 곳곳에 대규모 산불과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으며 야생생물 개체수는 40년 전에 비해 3분의 2가 줄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다. 지구 아니면 갈 곳 없는 인간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본지는 지구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인류가 당면한 지속가능성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07
  • 댓글 0

[지데일리]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고 제대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기후행동 네트워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0개 나라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지수 58위를 기록하며 대응이 '매우 부족'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를 보면, 1990년 2억 9000만 톤에서 2017년 7억 1000만 톤까지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었음에도 효과는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제목 없음.jpg
유엔환경계획은 오는 2050년까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0.9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₂-eq)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1/15 이내로 줄이는 삶의 방식을 한 세대 안에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부터 30년 후엔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소가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pixabay

 

 

한국이 현재 1.5도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이는 매년 5퍼센트씩 줄여야 가까스로 이룰 수 있는 것으, 향후에도 20년간 매년 현재 대비 5퍼센트씩 줄여 나가야만 하는 처지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제철·정유·화학 공업 등 화석연료를 많이 태우며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에 의존하여 발전해온 만큼 더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현재 연간 10.1일인 폭염일수가 35.5일로 3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로 인해 온열 질환으로 인한 노인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사망이 늘어나고 있으며 기온 상승으로 인한 동물 매개 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해수 온도와 해수면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위험이 증가하는 동시에 가뭄 피해도 가속화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금세기 중반 이후부터 한국이 이런 피해를 겪을 전망이다.

 

정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속된다면 현재 연간 10.1일인 폭염일수가 21세기 후반 35.5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름철에는 33도 이상인 날이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폭염일수의 증가는 건강 피해로 번지는데 기온이 1도 상승 시 사망 위험은 5% 증가한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한 여름철 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 명당 100.6명에서 오는 2040년이면 230.4명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고스란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집중될 전망이다.


자연재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때 미국 서부에서 동시에 발생한 40여 개가 넘는 산불이나 유럽을 휩쓴 폭염 등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30년 간 전 세계의 모든 자연재해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 가운데 30% 가까이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게적으인 자연재해로 인해 작년엔 2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크기변환]1.jpg
이미 전세계 26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이나 극심한 물 위기에 직면한 실정으로, 필요한 물이 부족하거나 물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찾아오는 장마가 점점 길어지는 이유는 북극의 기온이 높아져 빙하가 녹았고 따뜻한 북극의 공기가 러시아 쪽에 머무르던 찬 공기를 계속 밀어내며 장마전선이 움직이질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태풍도 빈번히 발생하는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경제평화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12억 명 이상이 이상기온 등 기후 위기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을 전망이다. 전지구적 기후는 인간의 활동으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생태계가 붕괴되면 대응이 취약한 나라가 정치적 불안, 사회적 분열,  경제 붕괴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식량과 물 부족이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인구는 78억명인데 오는 2050년까지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식량 수요는 50% 늘어나고 35억명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으로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더 큰 문제는 물 부족이 꼽힌다. 이미 26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이나 극심한 물 위기에 직면한 실정으로, 필요한 물이 부족하거나 물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의하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인천국제공항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인천 연수구, 경기도 시흥, 안산, 화성시 일대까지 바닷물에 잠기는가 하면 부산 을숙도와 강서구, 김해공항 인근까지 잠기면서 공항 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처한다고 한다.


바다 수온도 25년간 0.2~1.3도 상승했는데, 한반도 주변의 해양 온난화는 세계 해양 온난화 평균 속도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강원도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고, 제주도에선 아열대 물고기와 해파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기변환]1.jpg
기후행동에 정부와 국제사회, 기업이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를 나의 일로 여기고 함께 행동에 나서는 시민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 목소리와 행동이 지금의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중요하다.

 

 

바다는 많은 양의 태양열을 저장하고 세계 곳곳으로 순환시킨다. 이로 인해 특정 지역만 춥고 어떤 지역만 더워지는 현상을 방지시켜준다. 하지만 열을 전달해주는 해류가 없다면 지구의 기온은 극과 극으로 치달아 일부 지역은 사람이 살기에 어려운 기후환경이 되고 만다.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있는 나라다. 이곳은 바닷가에서 겨우 1.8미터 높이에 있는데, 해수면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높아진다면 오는 2100년엔 1190개 섬 가운데 대부분이 물에 완전히 잠겨버릴 전망이다. 이미 지금도 염기가 가득한 바닷물이 육지를 휩쓸고 바위 틈새로 흘러 들어가 민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오는 2090년에 지금보다 11.2일 빨라지고 소나무의 고사율은 겨울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1.01% 높아져 2080년대에는 소나무숲이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벼 생산성은 21세기 말 25% 넘게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지지만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감귤은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엔환경계획은 오는 2050년까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0.9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₂-eq)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1/15 이내로 줄이는 삶의 방식을 한 세대 안에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부터 30년 후엔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소가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를 많이 쓸수록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만큼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서는 우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더불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부문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일상생활의 전 부문에서 소비 행태와 품목이 바뀌어야 하고 자동차 운행다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후행동에 정부와 국제사회, 기업이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를 나의 일로 여기고 함께 행동에 나서는 시민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 목소리와 행동이 지금의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