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플라스틱 폐기물이 벽돌로.. 재활용 확대하는 코트디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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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구촌은 지금] 플라스틱 폐기물이 벽돌로.. 재활용 확대하는 코트디부아르

매년 4만톤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분리수거 20%·재활용 5%
2030년까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0'으로 추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한 교실건립 등 정부 차원 프로젝트 확대 전망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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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플라스틱이 개발된 지 어느덧 100년이 흘렀다. 플라스틱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골칫덩이가 됐다. 문제가 생긴 지 이미 오래지만 우리는 지금껏 그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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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플라스틱의 등장은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값싸고 가볍고, 쉽게 깨지지도 않아 각광받은 플라스틱은 각종 생활용품부터 의료기구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 불렸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류 최대의 문제점이 됐다. 더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립할 곳도 없고, 바다에는 플랑크톤보다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은 지경에 이르러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산되며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 세계 생태·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전체 생산량의 10%가 아무런 처리 없이 그대로 바다에 폐기된다. 자연에 무방비 상태로 버려진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에는 100~40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매년 4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된다. 이 가운데 50% 이상은 분리수거 없이 길거리로 배출되는데 20% 미만으로 분리수거와 재활용 되는 실정이다. 

 

코트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환경부는 이런 상황이 환경 오염, 특히 수질 및 해양 생태계의 오염 증가에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일 288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비장시에서 버려졌는데 상당량이 병과 비닐봉지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약 5% 만이 재활용이 되고 나머지 95%는 길거리와 바다 등에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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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장 플라스틱 폐기물 현황 ⓒ코트디부아르 환경부 

 

이런 문제는 주로 아비장시의 급속한 인구 증가에 기인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코트디부아르 일상생활에서 비닐봉지가 과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슈퍼마켓에서 거리의 작은 상점에 이르기까지 구매한 모든 제품은 대부분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에 포장되는 방식이다. 아울러 분리수거에서 재활용에 이르는 실질적인 폐기물 관리 정책의 부재로 인해 코트디부아르 공중 보건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3년 5월 비닐봉지의 생산, 판매, 소지 및 이용을 금지하는 법령 '2013-327'을 발표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이나 두께가 30µm 미만인 기타 합성 고분자로 만들어진 모든 비닐봉지가 금지되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이 법령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아비장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으로 점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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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재구매 캠페인 ⓒAfricWaste

 

코트디부아르에서 매년 생산되는 4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20%만 수거되고 약 5%만이 실제로 재활용되고 있다. 대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킬로그램당 가격을 100~500프랑(0.2~1달러)으로 책정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은 주로 플라스틱 산업을 위해 고분자 과립 등 2차 원료로 변환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거 및 재활용 부문 주요 플레이어 및 프로젝트로는 첫번째로 Association Ivoirienne de Valorisation des dechets Plastique (AIVP) 플라스틱 폐기시설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민간 및 공공 부문 연합 플랫폼을 구성했다. 오는 2030년 말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0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인 'AfricWaste'는 현지에서 재활용되지 않는 페트병을 구입해 수거하는 데 중점을 둔 혁신적인 프로젝트르 꼽힌다. 수질관리, 폐기물 관리 및 에너지 부문 프랑스 다국적 기업인 베올리아가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비장을 시범 도시로 선정했다. 아비장시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달에 약 15톤의 페트병을 거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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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건립된 교실 ⓒ유니세프

 

유니세프(UNICEF)의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 교실건립 프로젝트도 주목받는다. 유니세프는 콜롬비아 기업과 협력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벽돌로 전환하는 재활용 공장을 설립했으며, 그동안 재활용 플라스틱 벽돌을 활용해 수백 개의 교실을 세운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에 기여하고 부족한 교육 환경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폐기물 수거로 인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추가 수입원을 창출하기도 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305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58개의 교실, 3개의 친환경 학교 및 다양한 화장실을 건립하게 됐는데 이로 인해 약 2900명 어린이가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아비장무역관은 "얼마 전부터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을 경감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무질서한 배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기업을 포함해 외국 공공 또는 민간 부문에서 파트너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 내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전문 업체 가운데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