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그 옛날 콩고기? 인도 대체육 시장 어디까지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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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그 옛날 콩고기? 인도 대체육 시장 어디까지 자랄까

축산업 환경오염·생명 존엄성 관심 증대.. 대체육 소비자 증가
지속가능한 먹거리 요구에 인도 식물성 대체육시장 성장 기대
소비자 점진적 증대 전망.. 수요특성 파악한 맞춤형 마케팅 과제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02
  • 댓글 0
[지데일리]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 특별한 가치를 좇아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와 함께 건강을 위해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등이 높은 육류 대신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 등 채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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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대체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체식품’ 관련 온라인 언급량은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67% 증가의 경향을 보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대체식품 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국민 관심과 기호가 확대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체식품 유형 분석 결과 2019년은 대체육 중심의 언급이 주를 이뤘으나, 2020년도부터는 유제품(치즈 등)·가공식품(소시지 등) 분야의 언급이 다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를 콩고기로 바꾼 대체육 중심의 언급이 다수 확인됐다. 2020년부터는 치즈, 우유 등의 유제품과 지난해에는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식품까지 유형이 더욱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3년간 다양한 대체식품 소비에 대한 언급에 영향을 준 요인은 채식과 환경, 전염병(ASF, 코로나19) 등이 지목된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인한 돼지고기 공급 불안정 우려와 안전성 문제가 대체식품 소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MZ세대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영향으로 ‘채식’, ‘가치 소비’ 등의 요인이 확인됐으며, ‘칼로리’, ‘비만’ 등 다이어트 영향도 분석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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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온라인 동향 분석 결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축산업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체 육류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육은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지칭하는데, 크게 식물성 대체육, 세포 배양육, 곤충 단백질 제품 등으로 분류된다. 
 
그 가운데서도 식물성 대체육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식물로부터 단백질 원료를 추출하여 그 형태와 맛을 일반적인 고기와 비슷하게 가공한 제품을 일컫는다. 식물성 대체육은 낮은 콜레스테롤과 낮은 칼로리로 인해 기존의 동물성 육류 대비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된다. 식물성 대체육인 '콩고기'는 한 때 한국에서도 유행을 타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도 점차 개인의 건강과 먹거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물성 대체육이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코트라 인도뭄바이무역관에 따르면 한 조사에서 인도인 가운데 약 63%가 식물성 대체육으로 식단을 변경할 의사를 밝혀, 식물성 대체육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는 채식주의 인구의 비중이 높은 나라로 인식된다. 실제로 인도 인구의 약 3~40%가 채식주의자이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채식주의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과반수 이상의 인구가 육류를 섭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일본, 한국 등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1인당 육류 섭취량은 적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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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역별 채식 인구 분포. 자료=인도 연방정부ⓒ코트라

 

대체육의 등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채식만을 고집하던 집단에서도 식물성 원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대체육은 인도의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식단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정부와 현지 단체는 관련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서는 'Eat Right India'를 진행해 소비자로 하여금 식단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 환경 보호를 유도하고 있다. 
 
인도 동물 보호기구 연맹에서는 'Plant Factor' 캠페인을 진행해 대체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식단을 혁신 시키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비영리 기구인 'Good Food Institute'는 종전 동물성 육류 제품의 대체 식품으로써 대체육을 알려 대중의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대체육은 점차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소비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육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관련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통 육류시장은 점차 그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초기 대도시의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됐던 경향에서 나아가 이제 일반 소비자들도 대체육 구매를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 가공 산업은 인도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약 4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최근 인도의 많은 식품 가공 기업들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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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체육 소비자 구성 ⓒ코트라(자료=GAIN) 
 
글로벌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인도의 대체육 시장 매출 규모는 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뉴스와이어는 인도의 대체육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4757만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난 2019~2020년 사이에만 8개의 관련 스타트업이 만들어졌으며, 2020~2021년 사이에 5개의 다국적 기업이 인도에 진출했을 정도로 최근 들어 대체육 시장이 크게 성장항고 있는 추세다. 

아직 까지 인도의 식사에서 대체육이 차지하는 부분은 전체 육가공 식품의 6% 미만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체육 제품들이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공유) 주방 및 식품 배달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에서 대체육을 수요하는 집단을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한 조사 결과 채식주의자 및 반채식주의자, 밀레니얼세대, 도심의 중산층,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및 윤리적 소비자, 단백질 결핍자, 육식주의자 및 육식에 죄책감을 느끼는 소비자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뭄바이 무역관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대체육을 선호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요자 기반이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체육 시장은 아직 니치마켓에 불과하나 인도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각 수요자 집단별 특성을 잘 파악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정착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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