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척척 '먹보 애벌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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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척척 '먹보 애벌레'의 매력

쓰레기 수익전환·유충 활용 쓰레기 처리 등 환경정화사업 활발
환경정화곤충 '동애등에',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 분해에 적용
소화 과정서 신속한 흡수분해로 침출수·악취 발생 감소 효과도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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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에서는 올바른 쓰레기 분리수거 문화를 정착하고자 쓰레기 수익전환 사업, 파리 유충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다양한 쓰레기 처리 방법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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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수익전환 사업(왼쪽)과 유기물 쓰레기 처리 사업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쓰레기 분리수거 도입 실패 이후 쓰레기 수익전환, 유기물 쓰레기 친환경 폐기 방법 등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이전 해에 쓰레기 분리수거법이 제정되면서 2015년 9월 1일부로 말레이시아 6개 주와 2개 연방직할구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의무화가 시작됐다. 


유예기간 후 2016년 6월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단속을 시행했지만, 부족한 시민의식과 재활용 시스템 부재 등의 이유로 결국 실패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은 연방정부는 쓰레기 수익전환 사업, 유기물 쓰레기 처리 등 시범사업을 통해 분리수거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쿠알라룸푸르 암팡 지역이 쓰레기 수익전환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비정부단체(NGO)와 환경단체운동가는 암팡 주민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 실천 방법, 쓰레기 수익전환 방법 등 교육하고 있다.

 

쓰레기 수익전환 사업은 오는 12월부로 시범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시정부는 4월 1일부터 쿠알라룸푸르 도매시장과 함께 곤충 '동애등에'를 활용한 유기물 쓰레기 처리 시범사업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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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의 곤충으로, 그 유충이 음식쓰레기나 썩은 음식 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운다. 이와 관련한 사업은 시장 내 버려진 음식물을 매립지로 옮기지 않고, 도매시장 인근에서 동애등에를 활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동애등에의 유충과 번데기는 어류와 가축 등의 사료로 이용하고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활용한다. 이로써 운송비용 절감, 재활용품 처리 경로 단축 등 행정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적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환경문제 해소가 예상된다.

 

동애등에의 분변토는 환경정화곤충인 동애등에가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분해하고 남은 산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동물 사료용으로 이용돼왔다.


국내에서는 비료로 판매할 수 있는 동애등에 분변토가 밀, 콩, 시금치, 토마토, 파, 상추 등의 작물 생육 촉진과 작물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토양 개량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분변토까지 비료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동애등에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와 곤충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해왔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1톤에 동애등에 애벌레 약 50만 마리를 투입하면 15일이면 동애등에 분변토 700kg (수분 50% 이하)을 생산할 수 있다. 동애등에로 처리한 음식물쓰레기는 부피는 58%, 무게는 30% 줄었으며,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만에 음식물쓰레기의 80%가 분해된다.


특히 동애등에의 소화분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수분이 증발하고 신속한 흡수 분해가 이뤄지기 때문에 침출수나 악취 발생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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