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佛, 매력적인 유기물 발효퇴비화 설비 '콤포스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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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佛, 매력적인 유기물 발효퇴비화 설비 '콤포스트' 주목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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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프랑스 보르도시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는 발효퇴비화 설비(콤포스트)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사용법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해당 설비의 사용을 적극 장려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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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 종이, 플라스틱, 유리병 등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80~90%가 재활용됐다.


그러나 일반쓰레기는 활용 및 처리 방안이 모호하여 전적으로 매립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매립을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토지가 필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쓰레기 운반에 따른 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 중장기적으로는 토양오염과 해양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립이 완료된 부지는 다년간 정상적인 활용이 힘들고, 최근 태양열 발전소로 활용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무인시설만 가능하여 용도가 제한적이다.


이에 시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정에서 바로 퇴비로 가공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쓰레기 운반과 매립에 드는 비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을 대폭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가정에서 배출되는 일반쓰레기 중 약 30%가 음식물 쓰레기다.


보르도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는 유기물 발효퇴비화 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사용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콤포스트(composteur)라 불리는 유기물 발효퇴비화 설비는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분 같은 젖은 유기물 쓰레기에 마른 나뭇잎이나 톱밥, 짚 같은 마른 탄소성 성분을 넣어서 퇴비를 만든다.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았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 주민들은 설치가 어려워 활용도가 낮았다.


시는 우선 희망자에 한해 해당 설비를 가정에 설치해주고, 사용방법과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마당이나 정원이 있는 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원 등 야외공간이 없는 주택이나 아파트 입주자를 위하여 스티로폼 박스 등을 이용하여 각자가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


연립주택 및 아파트단지의 경우 관리사무소 혹은 입주민 대표 등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시에 신청하면 건물의 뒤뜰이나 공동정원 등 공동 실외공간에 설치해주고, 사용법 등을 담당공무원이 교육한다.


이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퇴비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실내외 화분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공동정원 가꾸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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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동정원에 설치된 콤포스트 ⓒ서울연구원

 

이 경우 관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대표가 담당하나, 담당공무원이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사용 현황을 점검한다.


여러 이유로 가정이나 단지 내에 해당 설비를 설치할 수 없을 때에는 공원이나 녹지공간 등에 공공 콤포스트를 설치하여 인근 주민들이 활용하도록 장려한다. 이 경우 담당공무원이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사용 현황을 점검한다.


육류를 제외한 음식물 쓰레기를 골고루 펴서 콤포스트 통에 부은 다음 마른 낙엽 등으로 덮어준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층이 생기고 맨 아래로 갈수록 잘 삭혀진 퇴비가 된다.


콤포스트 통의 아랫부분에 설치된 문을 열어 퇴비를 꺼내 사용한다. 콤포스트 무료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 등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콤포스트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일인당 연간 15킬로그램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에도 환경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올해로 10년째 시민들의 호응 속에 시행되고 있는 정책으로, 지금까지 약 4만5000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로 재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