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탈석탄 향해.. 수소생태계 메카 도약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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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탈석탄 향해.. 수소생태계 메카 도약 나선 중국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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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중국 정부가 2060년 탄소중립을 위한 ‘3060목표’ 달성을 위해 대체에너지로서 수소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를 전략적 신흥산업의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그 일환으로 2020년 말까지 수소충전소 69기를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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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충칭 시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클러스터 건설, 수소연료전지 개발, 수소충전소 확충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수소생태계의 메카’로 도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이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로, 석탄을 원료로 쓰는 화력 발전의 비중이 기형적일 만큼 높은 현실이다.


2019년 말 중국 에너지 생산의 원료 비중을 살펴보면, 석탄은 68.6%, 수력・원자력・풍력은 18.8%, 석유는 6.9%, 천연가스는 5.7%이다.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는 석탄을 원료로 쓰는 화력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고 있다. 한국에 날아오는 중국의 미세먼지는 주로 내몽골자치구에서 발생한 황사가 화북(華北)지역, 동북3성 등 화력 발전과 굴뚝 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을 거치면서 기류를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와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작년 3월 중국 정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30년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은 후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3060목표(目標)’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3060목표’는 2020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고 2060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히면서 처음 윤곽이 드러났다.


작년 9월 하순부터 발생한 중국의 전력난은 석탄의 공급 부족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중앙정부에서 하달한 ‘2021년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를 16곳의 성・시 지방정부가 달성하지 못하면서, 화력 발전 비중이 높은 화북지역과 동북3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정부가 전력 생산의 여력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전기 공급을 조절하면서 전력난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대체에너지로 수소에너지에 주목하고, 2020년에 신에너지산업 육성에서 수소에너지 개발과 발전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이미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기술 개발을 ‘2018~2020년 국가중점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선정해 5억 위안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2021년에는 2025년까지 중국의 5개년 경제계획을 제시한 ‘제14차 5개년 규획’에서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신에너지 산업을 꼽으면서, 수소에너지를 그 중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중국은 수소생태계 구축의 핵심인 수소충전소 설치 현황에서 2020년 말 현재 69기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142기), 독일(100기)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 특허 출원량에서도 2016년 106건, 2017년 191건, 2018년 233건, 2019년 271건, 2020년 269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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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는 트럭. 출처=마로사 ⓒ서울연구원

 


‘수소생태계의 메카’가 되기 위한 충칭시의 노력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기계, 철강, 컴퓨터, IT 등 전통산업부터 첨단산업까지 고른 제조업 경쟁력의 바탕 위에서 수소산업을 미래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선정했다.


2020년 3월에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산업 발전 의견’, 2021년 8월에는 ‘제조업 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 등을 발표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소산업클러스터 건설, 수소연료전지 개발, 수소충전소 확충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충칭시는 현재 2개의 수소산업클러스터를 선정해 건설 중이며, 주룽포(九龍坡)구의 ‘서부수소밸리’는 2만㎢ 부지에 200억 위안을 투자해 건설 중인데, 독일의 다국적 기업인 보쉬(Bosch)를 비롯해 국내외 10여 개 업체를 이미 유치했다.


서부수소밸리는 수소연료전지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산업클러스터로,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 30개사를 유치하고 수소연료전지는 4만 3,000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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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가 건설 중인 주룽포區의 ‘서부수소밸리’ 개발 계획도. 출처=중국국제재선 ⓒ서울연구원

 

또한 충칭시는 2021년 7월 량장(兩江)신구에 문을 연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현재 3기를 운영 중이고, 2022년에는 2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2021년 3월 량장新區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사 ‘창안(長安)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 SUV 자동차 양산(量産) 허가를 받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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