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캡슐 수거·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본격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려진 캡슐 수거·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본격화

코로나 일상 영향 캡슐커피 소비 증가.. 일회용 캡슐용기 급증
소비자 플라스틱 용기 분리배출·재활용 어려워 환경오염 가중
판매기업 캡슐 회수 프로그램 확대로 소비자 참여 유도 활성화

  • 이종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1.11.17
  • 댓글 0

[지데일리] 플라스틱 제품의 약 90%는 재활용되지 않은 채 소각되거나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애쓰거나 그저 분리수거를 잘하거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은 가운데, 사용 후 버려지는 일회용 캡슐용기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회용 캡슐용기에 대한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크기변환]1111.jpg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가운데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과 재질이 표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캡슐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나 알 수 없는 재질 등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상품은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이 주된 재질로 이뤄져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했다. 

 

반대로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선 리드 부분을 분리한 뒤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지만 밀봉된 용기의 구조적 특성상 분리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1년 사이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가 42.0%(210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데 반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207명)를 나타냈다.


아울러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가운데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과 재질이 표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캡슐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나 알 수 없는 재질 등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png
커피 캡슐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이에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캡슐용기의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일부 사업자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조사대상 21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인 오리지널, 버츄오, 스타벅스 앳홈(네스프레소 호환용)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캡슐용기를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캡슐 수거와 재활용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소비자가 사용한 캡슐을 전용 백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택배 기사를 통해 무료로 수거하는 방식이다. 수거된 캡슐은 국내 재활용 공정 과정을 거쳐 다른 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하게 된다.

 

해당 제품 캡슐이라면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재활용 가능한 동시에 소비자는 캡슐제품 주문 시 재활용 백 수거를 함께 요청하는 방식이다. 사용한 캡슐에 남아 있는 커피가루는 재활용 공정에서 자동 분리되는 만큼 소비자는 별도 세척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네슬레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위해 재생농업 실현하는 동시에 커피 농가와의 협업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지속가능 위원회를 통해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1.png
조사 대상 500명 가운데 290명은 네스프레소 캡슐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이 중 네스프레소에서 운영 중인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11명(38.3%)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이에 오는 2025년까지 자사의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이나 재사용 가능하게 만든다는 목표 아래 포장재 변경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전 사업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기업 안팎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유럽 등에서는 네스프레소 외에도 네스카페와 일리 등 8개 브랜드의 사업자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가운데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명)에 그쳤다. 

 

사업자의 캡슐 회수 및 재활용은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방식이므로 여러 사업자로의 확산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과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동시에 장기적으로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