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인 듯 국산 아닌 국산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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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인 듯 국산 아닌 국산 같은 너
  • 최준형 기자
  • 승인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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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울산시 남구의 한 마트에 일본산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한국의 일본 불매 움직임이 맥주, 의류, 애니메이션, 여행, 각종 공산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나면서 외신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한국 주유소와 정비소들이 일본 차량에 대한 주유와 정비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다"며 "차주들이 일본 차량을 구매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한국주유소협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15일 한 이용자가 "일본 차량 주유거부운동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길거리에 버젓이 돌아다니는 일본차량의 차주들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 같은 불매 운동이 오히려 주유소 입장에서 손해고, 같은 한국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한국 소매점들이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걸어두고 일본산 제품을 매대에서 빼고 있다며 5만개가 넘는 매장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본산 배제가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WSJ는 "일본 정부는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아직 우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은 일본에 있어 세 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이라며 CLSA를 인용, "이건 한국과 일본 둘 다 지는 게임"이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한국의 불매운동 현상을 소개하면서 "일부 국적 논란이 있는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불매 여부에 혼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으로 알려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SCMP는 한국에서 영업을 하는 롯데가 유니클로와 손잡고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해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또 무인양품 한국지사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자체도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이 재일교포이며, 한국에 돌아오기 전 일본에서 먼저 회사를 세웠다는 점 때문에 아직도 국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라인 역시 우리나라 대형 포털 기업 네이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지만 맨 처음 일본에 설립됐고 실제로 일본 이용자가 가장 많다.

한국 다이소는 심경이 더 복잡하다. 일본 다이소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퍼진 불매 운동 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1992년 설립된 아성산업은 2001년 일본 다이소와 계약 후 다이소 아성산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한국에 다이소 매장을 오픈했다. 아성HMP가 다이소 지분의 과반을 갖고 있고 일본 다이소의 지분은 34%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일본 다이소와 다른 독립된 회사다.

한 브랜드 전문가는 "일본 스타일이 수십년간 한국에 깊이 영향을 끼치면서 재해석된 브랜드가 많다"며 "국산과 일본산을 서로 구분하고 분리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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