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전적으로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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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전적으로 믿으시겠습니까

서울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풍부한 유동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통화(M2)는 2767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M2는 시중 유동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관건은 막대한 유동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여부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정부 대출 규제에 공시가격 상승, 3기 신도시 발표 등 변수까지 더해져 유동성 유입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매수심리가 살아나 자금 유입이 본격화했다.

  • 이종은 gdaily4u@gmail.com
  • 등록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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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3구에서 시작한 집값 반등세가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남지역 중형 아파트값이 최근 10억원을 회복한 데 이어 서울 아파트가격도 8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남에 따라 강남 집값 상승과 서울 집값 회복세를 이끈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전문가들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져 매수심리가 살아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계속된 규제로 매물 품귀 현상이 발생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규제의 역설'이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집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1월 첫째 주부터 시작한 하락세에서 33주 만에 벗어났다. 서울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강남3구는 지난해 10월 3주 이후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서울 집값 하락세 탈출은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다. 집값 선행지수로 불리는 'KB 선도아파트 50'은 4월 저점을 찍고 두 달 연속으로 올랐으며, 실제 가격도 오름세다.

6월 서울 강남지역 중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시 10억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강남지역 중형(전용면적 62.8㎡ 이상~95.9㎡)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38만원이다. 

지난 4~5월 9억원대로 하락했다가 6월 들어 다시 10억원대로 올라서며 올 1월(10억1274만원) 최고가 수준에 근접했다. 호가는 이미 지난해 고점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풍부한 유동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통화(M2)는 2767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M2는 시중 유동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커져 시중에 돈이 더 풀릴 전망이다.

관건은 막대한 유동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여부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정부 대출 규제에 공시가격 상승, 3기 신도시 발표 등 변수까지 더해져 유동성 유입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매수심리가 살아나 자금 유입이 본격화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더해져 매수세는 살아났다. 

일각에서는 강남 집값의 불안한 움직임이 시장 악재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한다. 시장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었던 금리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집값 반등 배경에 '규제의 역설'을 꼽는 전문가도 있다. 대출을 비롯해 양도소득세 등 세제, 재건축 재개발 등 공급까지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펼치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래량이 적고 정부가 추가 규제도 시사해 앞으로 서울 집값은 횡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래량이 많지 않고 전셋값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 일시적 반등으로 보이는데, 7~8월 비수기에도 강보합세가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와 같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크게 오르기도 힘들 것이며, 특히 하반기 서울 아파트시장은 거래 소강 속 가격만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양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