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실현된 '노회찬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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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실현된 '노회찬 버스'

새벽 시간 노동자들이 애용하는 서울 시내버스의 혼잡도가 개선된다.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벽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잠시나마 버스에서 앉아갈 수 있게 새벽 버스를 늘린다는 것이다. 시는 교통카드 데이터로 정류소별 승?하차 정보를 분석해 새벽시간대 혼잡노선을 확인, 50대 이상 유동인구, 청소?경비직 채용정보, 일용직을 위한 인력시장 새벽쉼터 정보까지 매칭해 이번 취지에 맞게 개선이 필요한 노선을 압축했다.?

  • 한주연 gdaily4u@gmail.com
  • 등록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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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뉴스1
서울 시내버스. 뉴스1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 빌딩에 출근합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6411번 버스는 고인이 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하며 알려졌다. 서울시가 3일 새벽 시간 노동자들이 애용하는 버스의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벽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잠시나마 버스에서 앉아갈 수 있게 새벽 버스를 늘린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데이터로 정류소별 승?하차 정보를 분석해 새벽시간대 혼잡노선을 확인, 50대 이상 유동인구, 청소?경비직 채용정보, 일용직을 위한 인력시장 새벽쉼터 정보까지 매칭해 이번 취지에 맞게 개선이 필요한 노선을 압축했다.  

새벽 4시 30분 이전 운행 차량을 기준으로 입석이 발생하는(27명 이상) 버스는 179개 노선, 이중에서도 10군데 이상 정류소를 지나는 내내 승객이 40명 이상으로 설자리마저 빽빽한 채 달리는 노선은 28개였다.   

아울러 청소?경비 채용정보, 건설부문의 일용직 근로자가 모이는 '새벽 일자리 쉼터' 경유 여부, 새벽시간대 50~60대 이상의 유동인구 증감까지 고려해 28개 노선 중 우선적으로 첫차 혼잡도 완화가 필요한 4개 노선을 확정지었다. 

첫차 혼잡도 완화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노선은 146번, 240번, 504번, 160번으로 총 4개 노선이다. 

노회찬재단 제공
노회찬재단 제공

상계에서 강남으로 가는 146번 버스와 중랑에서 신사를 향하는 240번 버스는 이른 새벽 빌딩가로 이동하는 승객으로 붐빈다. 두 노선 모두 '새벽 일자리 쉼터'를 경유하기도 한다.     

특히 146번 버스는 동도 트지 않은 4시 30분까지 9대가 넘게 차고지를 나서지만, 이중 절반이 설자리조차 빽빽한 실정이다.

광명에서 남대문으로 가는 504번, 도봉에서 온수로 가는 160번 버스도 새벽 4시 이전에 출발하는 첫차가 꽉 차 서서갈 자리도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들 4개 노선의 새벽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다른 시간대 이용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배차시간을 조정한다.

혼잡시간대에 차량을 동시에 2대씩 출발시켜 차내 혼잡도를 낮춘다. 운수회사와의 협의와 사업개선명령 절차가 완료돼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

240번과 504번 노선은 첫차시간에 두 대를 동시에 출발시키고, 146번과 160번 버스는 첫차와 그 다음 차량도 두 대씩 동시 출발시킬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선 시급한 4개 노선을 배차 조정해 이용추이와 타 시간대 승객 민원 발생 여부를 챙겨가면서 필요시 확대 적용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