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의 어이없는 세월호 참사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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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의 어이없는 세월호 참사 인식

  • 최준형 gdaily4u@gmail.com
  • 등록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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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징글징글하다' '징하게 해 처먹는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거친 표현을 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16일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차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글은)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며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거 같아서 순간적인 격분을 못 참았다. 저의 부족한 수양 때문"이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이라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세월호 피해자들의 아픔은 큰 대한민국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원만히 수습할 지는 불투명하다.  

나 원내대표는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 등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가 결정할 부분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