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나이잖아요, 쉰 살이면. 스물다섯은 처세에만 힘쓰고, 서른은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요. 또 마흔은 시가 한 대를 다 피워도 얘기가 끝나지 않을 정도로 사연이 많은 나이고, 예순은 일흔에 가까우니 죽을 때를 기다리는 나이지만, 쉰은 한가하고 유유자적한 나이잖아요. 그래서 나는 쉰 살이 좋아요." 벤자민에게도 쉰 살은 정말 멋진 나이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쉰 살이 되고 싶었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문학동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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