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사회 NOW] 협동로봇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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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사회 NOW] 협동로봇을 주목하라

4차산업혁명 시대 발맞춰 로봇시장서 부각
기업들, 6축·7축 산업용 로봇 상품 개발 박차
최대 시장 중국, 2030년 9억 달러 돌파 전망

기존 산업용 로봇의 단점을 보완하고 사람과 상호작용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로봇인 협동로봇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안전펜스가 필요하지 않고, 작고 가볍고 이동이 용이해 초기 구매비용과 설치비용이 낮아 모든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람과 협업하므로 운행속도가 느리고 기술적으로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다. 

2017~2023년 협동로봇 시장 규모(단위: 백만 달러). 자료=Bisresearch
2017~2023년 협동로봇 시장 규모(단위: 백만 달러). 자료=Bisresearch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산업을 크게 산업용(제조용), 개인서비스용, 전문서비스용 3개 분야로 구분한다. 현재 협동로봇은 주로 산업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7년 중국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3660만 달러(약 414억 원)로 2023년에는 9억1370만 달러(약 1조356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앤마켓(Markets&Markets)에서 발표한 글로벌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래 중국 협동로봇시장은 시장 규모 기준 연평균 70.9%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중국 협동로봇의 판매량은 4216대로 전년대비 83.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전 세계 판매량의 26%를 차지했다.

중국의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이 주류이며 서비스로봇과 전문 서비스로봇은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MIR 공업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협동로봇 응용 시장은 초기진입단계에 있고 3C 산업, 자동차부품, 교육 등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3C산업은 컴퓨터(Computer),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컨슈머 일렉트로닉스(Consumer Electronics)를 말한다. 

2015~2017년 중국 협동로봇의 투자 규모는 각각 6000만, 9000만, 1억6500만 위안에 달했고 2017년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즈지앙(智匠)의 협동로봇시장 조사자료에 따르면 협동로봇 투자시장은 엔젤투자, Pre-A 라운드 중심의 초기 투자단계이며 판매경로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 규모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아우보(AUBO,?博), 자카(JAKA,??), 위에쟝(越疆科技)은 각각 1억2000만, 7500만, 7000만 위안의 투자를 받았다. 엔젤투자는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개인 투자자들 여럿이 돈을 모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다. 

2017년 중국 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은 덴마크의 유니버셜로봇(UR)이 선두이고 미국의 리씽크로보틱스(RethinkRobotics), 대만의 테크맨(TM)과 중국의 아우보(AUBO)가 뒤를 잇고 있다.

20017년 중국 협동로봇 응용 시장. 자료=MIRDATABANK
20017년 중국 협동로봇 응용 시장. 자료=MIRDATABANK

현재 중국시장에 존재하는 대다수 협동로봇기업의 출하량은 낮은 편으로 안정적인 시장 경쟁구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리씽크로보틱스(RethinkRobotics)는 2018년 10에 폐업하고 회사의 지적재산권은 HAHN 그룹이 인수했다. 회사 내 일부 전문가들은 유니버셜로봇으로 영입된다.

중국 진출 협동로봇 대표기업으로는 시아순(SIASUN)과 아우보(AUBO)가 있다. 중국기업의 주요 협동로봇 제품은 6축, 7축 산업용 협동로봇이다.

중국의 협동로봇은 기술적인 측면, 예를 들어 하중량, 위치 정확도, 중량, 용이성 등 일부 기술지표에서는 해외 기업의 기술수준을 따라 잡았다. 그러나 유럽의 CE인증, 미국의 NRTL인증 등 안전성 인증의 필요성에 관한 중국 기업의 인식이 부족하고 로봇의 장시간 운용 방면에서는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협동로봇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돼 2017년 말 450억 원을 투자해 2018년 협동로봇시장에 진출했다. 대표 협동로봇으로는 가반하중 6, 10, 15kg급과 6kg급이면서 원거리 작업 반경의 총 4개 모델(M0609,M1509,M1013,M0617)이 있고 모두 6축 자유도다

최근 쑤저우에서 중국 최대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링호우(Linkhou)사와 중국 내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두산의 협동로봇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동로봇 HCR-5를 출시했고 2018년 중국 상하이국제공업박람회(CIIF)에서 한화정밀기계 산하의 한화로보틱스를 론칭했다. HCR-5 이후 기존 가반하중 5kg급 협동로봇에서 3kg, 12kg 등으로 확장했다.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한 현대로보틱스는 1986년 처음으로 용접 로봇을 생산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 생산누계 4만 대를 돌파해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 로보월드에서 협동로봇 디자인 시제품을 선보였고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9월 중국 로봇회사 하궁즈넝과 합작사 '하궁현대로봇유한회사' 를 설립하고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합의했다.

중국은 협동로봇을 포함한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36.1%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최대 로봇 생산, 소비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아순(新松)의 취다오퀴(曲道奎) 총재는 “중국의 2020년까지의 정책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정도지만 로봇은 현재 크게는 국민경제의 39개 분야, 작게는 110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응용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므로 5년 연속 고속 성장은 로봇의 미래 5년 발전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협동로봇 관련 기술은 취약한 상태이므로 향후 협동로봇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술을 지원하는 SI(System Integration) 업계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인건비 급등에 대처하고 선진국 제조업체들에 비해 부족한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로봇 도입과 공장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 기업들은 상시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