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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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제부TURN]
사회적농업, 장애인 고용 통해 일손 부족 농가에 새 동력
청년 발달장애인 사회적 자립 위한 지속가능한 일터 주목
데이터 기반 스마트팜, 재배 실패률 낮추고 품질·생산 향상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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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국내 장애인 인구는 26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일자리와 자립 훈련이 필요한 30세 이하 장애인 가운데 발달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퍼센트로 높은 편이나,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많이 부족해 그 취업률은 15.7퍼센트에 머물고 있다. 

 

발달 장애인 10명 가운데 8명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셈인데, 이에 장애 자녀를 둔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홀로서기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자신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대비해 살길을 마련해 주고 싶지만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농장에서 일하며 자연과 호흡하면 산다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농업과 복지가 더해진 것으로 사회적 농업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 고용해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농가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유럽 전역에 3000개가 넘는 케어팜이 운영되는 등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복지 선진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사회적 농업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농업과 관련한 새로운 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니다.

 

보통 사람에게도 버거운 농사일을 장애인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지만, 이에 사회적 농업 현장들은 적극적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유리 온실의 내외부에 설치된 센서가 온습도와 산소, 이산화탄소를 수시로 모니터링함으로써 그 정보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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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작물에 필요한 환경을 컴퓨터로 통제하는 자동화 농장을 말한다. 이 모두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어되는 만큼, 재배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환경 제어 컴퓨터는 이를 기반으로 일조량이 많은 온실에는 커튼을 치고 온도가 낮은 온실에는 난방을 켜며 영양이 부족한 온실에는 물과 비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살포한는 방식이다. 

 

자동화 로봇은 양상추가 담긴 작물 트레이를 작업자에게 가져다준다. 이들은 트레이 속 작물을 꺼내 세척하고 포장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작물에 필요한 환경을 컴퓨터로 통제하는 자동화 농장을 말한다. 이 모두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어되는 만큼, 재배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푸르메 소셜팜은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팜 가운데 하나로, 국내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힘써 온 푸르메재단이 마련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로 꼽힌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은 500평과 200평 규모의 스마트팜 2개 동이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발달 장애인이 근무하면서 식용 꽃, 블루베리, 딸기, 표고버섯 등을 재배해 가공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농장인 푸르메 소셜팜은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데, 최근 문을 열고 운영을 본격화했다. 푸르메 소셜팜의 목표는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싶은 공동체 농장과 좋은 장애인 일자리의 표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푸르메 소셜팜은 푸르메재단이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자립을 꿈꿀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목적으로 경기도 여주에 건립한 스마트 농장인데, 지난해 4월 우선 첨단기술을 적용한 유리온실을 완공해 버섯과 토마토 재배와 가공 판매를 시작했고 43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정당한 임금과 권리를 보장받으며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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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 소셜팜은 여주에서 발달장애인 아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던 부부가 기부한 땅으로 농작물 생산을 위한 유리온실, '다르지 않다(無異)'는 의미의 무이숲 카페, 농장 직원들의 관리와 교육, 복리후생 등을 위한 복합동, 서비스 동으로 조성됐다. 카페 무이숲은 연면적 1553㎡(470평) 규모이며, 발달장애인의 일터로 지은 카페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여주 푸르메 소셜팜 전경


푸르메 소셜팜은 여주에서 발달장애인 아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던 부부가 기부한 땅으로 농작물 생산을 위한 유리온실, '다르지 않다(無異)'는 의미의 무이숲 카페, 농장 직원들의 관리와 교육, 복리후생 등을 위한 복합동, 서비스 동으로 조성됐다. 카페 무이숲은 연면적 1553㎡(470평) 규모이며, 발달장애인의 일터로 지은 카페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설계에 참여한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설계기부를 통해 장애어린이 병원 건립을 지원한 바 있다. 

 

어린이재활병원이 장애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재활 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여주 푸르메 소셜팜은 병원 재활을 마친 청년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인 자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목표가 있다. 


당초 간삼건축은 설계 수주 이후 2018년 해외 스마트팜 견학 뒤 설계에 돌입했다. 2020년 10월 착공식 후 지난해 9월 스마트팜이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달 카페앤 베이커리 무이숲이 오픈했다. 

 

설계과정에서 푸르메소셜팜 만의 농장 분위기를 오롯이 연출하되 이곳의 상징이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리온실을 진입도로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푸르메 소셜팜만의 인지성과 진입공간의 특별함을 더했다.


스마트팜 안의 카페 앤 베이커리 무이숲은 장애인이나 비 장애인이나 다름이 없다는 의미인 만큼, 농업과 복지가 만나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장소로서 푸르메소셜팜이 발달장애 청년들에게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삶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는 보람된 일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세계 소셜팜들은 장애인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 구조 다각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하면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줌으로써 농가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는데,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사회적 농업 현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지역 주민이 어울리며 상생할 수 있는 장이 돼 가고 있다.